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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이부진 사장의 발빠른 행보와 시내면세점 경쟁자들의 한숨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시내면세점 유치전에서 맞붙은 대기업들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광복행보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15년만에 추가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코앞(7월 10일)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삼성그룹 오너의 지원 사격이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30일 CTS, CYTS 등 중국 대형 여행사를 잇따라 찾아갔다. 메르스로 인해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이 뚝 끊겨버리자 직접 해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한국의 메르스 진정세를 설명하고 한국관광 협조를 부탁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와 국가여유국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인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쉐샤오강 중국 CTS 총재>

이를 좁게 해석하면 호텔·면세점 CEO로서 경영 활로를 찾기 위한 해외출장이고, 넓게 보자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삼성그룹 오너가 민간외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쟁 대기업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CEO로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영혼 없는 칭찬을 하기도 하고, "호텔이나 면세점 고객 유치를 위한 행보 아니겠느냐"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이 부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그룹 오너들이 후방지원에만 머무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대기업그룹 오너라고 해도 이부진 사장처럼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가여유국은 자신들도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라 한국 기업가들을 만나지만, 외교부는 아무나 상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그룹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4년 5월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오는 2일 이부진 사장은 또 한번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힘을 실어주러 나선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 정계 인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갖는 자리다.

유통업계는 이 사장의 이같은 행보가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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