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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원 보다 많은 中 주식투자자…"일주일에 외제차 한 대"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2015/07/05 10:00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행동재무학]<100>중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주범, 레버리지(leverage) 투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증시가 좋을 땐 1~2주안에 아우디(Audi) 자동차 한 대 쯤은 너끈히 뽑죠. 증시가 나쁘면 금방 아우디 반 대 정도 날립니다."(블룸버그뉴스, 7월1일)

중국의 증권예탁결제 유한책임공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주식투자자가 900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국민 보다 많은 수입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공산당원의 숫자가 약 8780만 명이라고 하니 이젠 중국에는 자본주의자(주식투자자)가 공산주의자보다 더 많은 셈입니다.

중국 증시가 지난 1년 여간 두 배 넘게 오르면서 수백만 명의 중국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올 5월말 기준으로 과거 12개월 간 새로 만들어진 주식계좌 수는 4000만 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올 6월 한 달 동안에만 신규 투자자가 무려 7백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그야말로 지금 중국 대륙엔 주식 광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의 이런 주식 열풍을 두고 전 CLSA 아시아쪽 매니징 디렉터였던 프레이저 하우위(Fraser Howie)는 ‘레드 자본주의(Red Capitalism)’라 불렀습니다(참고:『Red Capitalism: The Fragile Financial Foundation of China's Extraordinary Rise(2011)』).

최근 블룸버그 뉴스는 장 민민(Zhang Minmin)이라는 중국 항조우에 사는 한 주식투자자 얘기를 소개하며 현재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주식 광풍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장 민민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평범한 30대 회사원이지만 주식투자로 1~2주안에 외제차 아우디 한 대쯤은 거뜬히 뽑는다고 자랑합니다. 물론 증시가 좋을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혹자는 '아무리 증시가 좋아도 일주일만에 외제차 한 대를 살 수 있다는 건 과장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 소개된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게 '뻥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장 민민이 일주일 주식투자로 아우디 한 대를 살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자기자본만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자본의 몇 배나 되는 돈을 빌려서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leverage) 투자 혹은 마진 거래(margin trading)라 불리는 이 방식은 증시가 좋을 땐 투자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 됩니다.

가령 자기자본이 1억 원 있어서 1억 원만 투자해 수익률 10%를 올리면 1000만 원을 벌지만, 만약 3억 원을 빌려 내 돈 1억 원과 합쳐서 4억 원을 투자하게 되면 총 400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자비용을 다 지불하고도 내게 남는 돈은 처음 자기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얼마나 많이 빌릴 수 있느냐가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관건이 됩니다. 즉 3억 원을 빌리는 경우보다 5억 원을 빌리게 되면 더 많은 투자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증시가 나쁠 땐 반대로 레버리지 투자는 손실을 확대합니다. 주식투자로 원금을 까먹을 뿐만 아니라 이자비용도 지불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선 투자자들에게 마진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차입이자율을 달리하고 차입한도도 제한합니다.

실제로 레버리지 주식투자는 매우 위험해서 금세기 최고의 주식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절대 빚내서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나처럼 주식부자되려면": 주식투자 5계명)

그런데 지금 중국에선 주식투자자들이 너무나 쉽게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선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3배까지 레버리지 투자를 허용하고 있는데, 주식투자자들은 온라인 P2P 대출 사이트에서 이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자금을 너무나 쉽게 빌리고 있다고 합니다. 장 민민의 경우엔 온라인 P2P 사이트에서 무려 자기자본의 5배에 달하는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증권사가 주식투자자에게 레버리지 투자로 빌려준 돈의 규모는 무려 중국돈 2.1조 위안(약 373조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뉴스는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온라인 P2P 사이트에서 빌린 돈 1.7조 위안(약 301조 원)까지 합치면 무려 3.8조 위안(약 674조 원)이나 된다고 블룸버그 조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정부 예산 규모가 약 387조 원(추경 포함)이므로 중국 증시에 들어간 차입금 규모가 얼마나 어머어마한지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쯤 되면 중국 증시는 투자(investing)가 아니라 투기(speculation)에 가깝습니다. 중국의 주식광풍을 레드 자본주의로 일컫은 프레이저 하우위도 지금 중국 증시를 "전부 투기(It's all speculation)"라 봤습니다.

최근 3주간 중국 최대의 상하이 증시는 1992년 이후 최대의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3주 전만 해도 사상최고치(5178.19)를 경신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후로 급락, 3주 만에 무려 30%가량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2014년 초 2000선 초반에 머물던 중국 상하이지수가 지난 6월 중순 5000선을 돌파, 2배 넘게 오르게 된 배경엔 엄청난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에서 레버리지 투자로 빌려준 돈의 규모는 연초에 비해 2배 정도 늘었고, 지난 12개월 전과 비교하면 5배가 늘어났다고 블룸버그 뉴스는 밝혔습니다. 물론 여기엔 온라인 P2P 대출 사이트에서 빌린 돈의 규모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투자는 증시가 하락할 땐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주범으로 작용합니다. 차입이자를 감당할 수 없고 또 차입금 상환 압박이 커지면 너도나도 주식을 팔아치우게 되고 그러면 주가의 하락 속도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작 3주 만에 중국 증시가 30%가량 폭락한 배경엔 주식투자에 들어간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너도나도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장 민민은 중국 증시가 더 하락하면 자신도 모든 주식을 팔아 치울 거라고 합니다. 그도 이번 증시 하락으로 그동안의 누적 수익률 200%의 4분의1를 날렸다고 합니다.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가 지금 중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하고 있습니다.




강상규 소장 mtsqka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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