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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자원외교 수사 '불똥' 맞은 산업은행...나비효과도?

권순우 기자

(사진=news1)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MTN현장+]자원외교 수사에서 불똥 튄 금호산업 인수전

자원외교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성진지오텍 관련 수사가 뜻하지 않게 금호산업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성진지오텍 지분 매각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성진지오텍 지분을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은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 전정도 전 회장이 포스코에 지분을 넘길 때 같이 지분을 팔았습니다.

검찰은 미래에셋과 산업은행이 헐값에 지분을 넘겼다는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신주인수권부사채 445만여주를 전날 종가인 1만 500원보다 싼 9600원에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운용은 포스코가 전 전 회장으로부터 성진지오텍 지분을 1만 6000원에 인수를 할 때 이보다 5000원 싼 1만 1000원에 매각했습니다.

헐 값 매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은 성진지오텍 투자로 꽤 짭짤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산업은행은 성진지오텍 투자를 통해 1년 만에 114%의 수익률을 올리며 229억원을 벌었고, 미래에셋은 4년 동안 투자해 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6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성진지오텍으로 돈을 벌었다는 점과 돈을 벌고도 헐값 매각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 말고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키를 쥐고 있는 회사라는 점입니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고수익을 올리고도 헐값 매각 수사를 받다보니 금호산업을 매각 할 때는 원금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익을 많이 내고도 헐값 매각으로 수사를 받는데 금호산업 팔면서 원금도 못 건지면 뒷감당을 할 수가 없다”며 "매각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더라도 헐값에는 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금호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런 관측을 일축하며 충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금호산업 매각 가격은 현재 주가와 상관없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은 원금과 실사 결과의 차이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가를 높일 계획입니다.

실사 결과가 현재 주가 수준으로 낮게 나온다면 오히려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현재 주가 수준으로 나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300%나 붙여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4만원 정도로 나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50% 정도만 붙여도 되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실사 결과 순자산가치가 원금을 회복하기에 현저히 낮게 나오면 금호산업 인수전 자체를
예상보다 미룰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산업 채권단은 6월말까지 매각 가치를 산출할 계획이었지만 실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신규로 실사로 맡게 된 안진회계법인이 실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해 6007억원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금호산업 인수 참여자가 없고, 한 참여자가 제시한 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찰의 헐값 매각 수사로 매도자인 산업은행, 미래에셋도 퇴로를 잃은 상황이 되면서 금호산업 인수전 자체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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