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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바이오·제약주, 상승세 언제까지?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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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 앵커멘트 >
바이오·제약주의 강세가 올해 들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두배가 넘는다고 하니, 분위기는 좋지만 일각에서는 버블우려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은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말씀드린대로 요즘 바이오·제약주의 상승 추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지수가 1만 포인트를 넘겼다구요?

기자1)네. 지난주 금요일이죠, 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지수가 사상 처음 1만 포인트를 넘기면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정확히는 1만11.73포인트였는데요. 지난해 말 4491포인트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123%나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9.6% 상승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어마어마 하게 오른 것이죠.

바이오·제약주의 열풍은 코스닥시장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3746포인트에서 7635포인트로 10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바이오·제약에 속하는 코스피, 코스닥 종목 114종목 가운데 올해 초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딱 4종목 밖에 없었습니다.

즉 106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뜻인데요.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앵커2)그렇다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2)먼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미사이언스였습니다.

무려 1000% 넘게 급등했는데요. 올초 1만5,200원에 거래됐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금요일 17만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그야말로 폭등세를 보인 것이죠.

또 삼성제약이 60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한미약품, JW홀딩스도 300~4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시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화제약이 60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구요. 코오롱생명과학, 에스텍파마도 500%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바이오·제약주도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5월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제노포커스는 첫 거래일 종가 2만5,300원보다 64%나 상승한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모가가 1만1,000원이었다는 것에 비해서는 280% 가량 오른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상장된 코아스템과 경보제약 역시 공모가보다 두배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나노바이오시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메르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노바이오시스는 지난달 22일 상장됐는데요. 상장 2주만에 두배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3)이쯤되면 바이오·제약주에 투자불패라는 말을 붙여도 될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라면서요?

기자3)네 그렇습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생명공학지수는 지난해 말 3300선에서 최근 4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3800~3900선 사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바이오·제약주들은 시장 주도주가 되고 있는 것이죠.

기존 전통 산업들의 성장이 주춤해지고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각종 개발과 관련된 산업들의 매력이 적어지면서 바이오·제약주의 강세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바이오, 제약주는 어떤 섹터보다 성장성이 높은 산업입니다. 고령화로 인해 건강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전형적인 기술개발 업종이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여기 따른 경제적 이익도 상당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세계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은 높아졌고, 우호적인 수급 상황 역시 랠리의 원인이 됐습니다.

앵커4)바이오, 제약주의 활약이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하지만 가장 핵심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4)네, 우리나라 바이오, 제약주들과 미국 시장의 바이오, 제약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업력, 실적 등 펀더멘탈입니다. 일단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제약산업 점유율은 1.6%에 그치고 있습니다. 당연 전세계에서 미국 기업이 제약산업의 1위를 이끌고 있으며 실적도 우리나라 기업들과 차이가 큽니다. 미국 헬스케어 업종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실적이 뒷받침 돼 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조금 다릅니다. 실제 실적이 높아서라기 보다는 앞으로 기술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욱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종목들 가운데서도 기술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종목들이 꽤 많습니다. 연초 대비 200% 이상 급등한 코스닥시장의 코미팜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코미팜은 지난 2004년부터 항암제 개발에 들어가서 약 10년간 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가능한 빨리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전망은 없습니다. 특히 이 회사의 10년간 실적은 암울합니다. 10년 중 절반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10년 동안의 순이익을 모두 더해봤는데요. 약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코미팜과 같은 종목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올해 700% 가까이 급등한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제약은 3년 연속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말까지는 약 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개선은 미지수입니다. 지난달 중순 독점계약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00% 넘게 오른 대화제약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5)실적과 상관없이 급등하는 종목이 많다는 말씀이신데. 그래서인지요? 바이오, 제약주에 대한 버블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신용거래, 대차잔고 등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5)네. 바이오,제약주들의 높아진 신용융자와 대차잔고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먼저 신용융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중순을 기준으로 코스피 종목의 제약, 의약품 등이 포함된 건강관리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연초 945억원에서 3267억원으로 세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역시 연초 4574억원에서 9056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용융자잔고는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지수가 크게 급락해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떨어지고 투자자가 추가 입금을 못하게 되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매물 부담이 있다는 것입니다.

급등한 대차거래잔고도 심상치 않습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 거래한다는 의미인데요. 일반적으로는 공매도 물량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식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고 주식 가격이 낮아지면 그 주식을 사서 되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남기는 기관, 외국인들의 투자방식인데요. 코스피 의약품 업종의 대차잔고는 올해초 5000억원 수준에서 1조7000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스닥 제약주의 대차잔고 역시 1조원에서 2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잔고 모두가 공매도로 이어졌다고 볼수 없지만 그만큼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이 고점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앵커6)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권사들은 바이오, 제약주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기자6)네. 과거와 달리 국내 업체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화가 나타나고 있다는게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가 되는데요. 주요 파이프라인, 즉 신약 개발 등 기술 개발이 성공 단계, 혹은 수출 단계에 다달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올해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바이오, 제약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여러 회사들이 글로벌 회사로의 수출 등을 앞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이오, 제약 관련 종목은 현재 110개가 넘습니다. 이중 주요 증권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종목을 제가 한번 취합해봤는데, 중복되는 회사를 제하고 나니 약 20개에서 30개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예측하고 있는 장미빛 전망이 110개 종목에 다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진짜 기술 개발에 가시성이 있는 종목을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7)흠. 그런데 개인들이 이러한 종목을 분석하는 것, 특히 앞으로 기술 개발을 예측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7)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증권사 전문가들 역시 종목 분석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펀드나 ETF 등을 통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고령화 등으로 바이오, 제약주의 우상향 추세는 분명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종목 한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위험이 다소 분산될 수 있는 펀드 등을 선택하라는 설명입니다.

앵커)네. 지금까지 박지은 기자와 바이오·제약주 랠리와 관련해서 설명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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