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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보이즈'의 주인공 2심서도 승소

유일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일한 기자] 골드만삭스의 전직 프로그래머이자 유명한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플래시 보이즈'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알레이니코프가 골드만삭스와의 2심 소송에서도 승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서 하이프리컨시트레이딩(HFT)의 시스템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했던 세르게이는 회사의 정책 등에 불만을 품고 이직하면서 자신이 개발에 관여했던 HFT 코드를 외장하드에 저장해 나갔다.
골드만삭스가 회사의 지적재산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 이어 2심까지 세르게이의 손을 들어줬다.

뉴욕주 검찰의 기소에 맞서 세르게이는 자신과 골드만삭스 사이에 있었던 불화(갈등)는 민사 소송에 보다 적합한 사건이라고 변호했다.

이에 대해 맨해튼주 검사인 사이러스 R. 밴스는 이미 1년간 복역한 세르게이에 대해 추가적인 징역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세르게이가 무죄라면 지적 재산을 갖고 있는 모든 회사들이 불안에 떨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세르게이의 건은 여러 시스템전문가를 고용해 HFT시장을 석권하려는 월가 금융회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마이클 루이스는 플래시 보이즈를 통해 100만분의 1초를 단축시키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케이블 공사를 하고 터널을 뚫고, 이런 식으로 최대한 거래소에 다가서려는 트레이딩 회사들의 집념과 탐욕을 다뤘다. 거래소와 보다 가까운 빌딩, 그 빌딩 안에서도 더 가까운 사무실을 더 많은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입주해 시간의 우위를 점하려는 생생한 노력을 다뤘다. 나아가 이러한 시간차이를 이용해 큰 고객들에게 유리한 조건의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블특정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월가 브로커러지 회사들의 범죄에 가까운 탐욕과 부도덕성을 고발했다. 이과정에서 거래소의 축소판으로 꼽히며 유행하고 있는 '다크풀'이 불공정한 거래의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음도 세상에 공개했다.

하지만 플래시보이즈는 아직도 미국 주식시장의 거래가 거래소의 객장(플로어)을 통한 수작동에 의해 체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고의 증권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별다른 의문없이 자랑해온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로미터초를 다투는 월가의 놀라운 변신을 이책을 통해 접한 것이다. 월가에서 경쟁하는 거래소는 50여개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이제 공공기관에서 벗어나 지주회사체제로 갈 준비에 들어갔다. 대체거래소가 언제 설립돼 의미있는 내부 경쟁에 나설지는 까마득하기만 하다. 해외거래소와의 경쟁은?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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