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용사, 의결권 반대 3.9%의 거수기..이러니 수익률이 '안습'
박승원
<앵커멘트>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승원 기자]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들의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는 주주로서 의결권을 거의 행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투자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배당정책이 문제가 많아도 침묵하고 인내하는 상황인데요. 자산운용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4.94%.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82%에 불과합니다.
투자자로부터 많은 펀드수수료를 챙기면서 내놓은 성적표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의 지배구조나 배당정책에 쓴 소리를 내야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제목소리 내는 걸 극도로 꺼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가 지나도 개선이 전혀 없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자산운용사가 공시한 의결권을 점검한 결과,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경우는 3.8%에 불과했습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반대비율은 물론 국민연금에 비해서도 낮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소위 대형 운용사의 반대 비율은 0%로 찬성 거수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도인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장
"투자자들의 이익에 부합하게 의결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부분과 각 펀드별로 수익자 이익이 달라 그런 부분도 중요하다. 잘한 회사에 대해선 다른 회사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금융당국은 현재 영국과 일본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책임 있는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운영중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소위 기관투자자 행동 지침을 참고해 의결권 행사 실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승원(magun1221@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