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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전망 3.1%→2.8% 하향…‘메르스·가뭄’ 영향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2015/07/09 13:34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9%로 유지, 내년 성장률 전망도 3.3%로 하향 조정]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한국은행도 올해 2%대 성장률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2분기 수출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과 예상치 못한 가뭄피해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8%,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4월 전망보다 성장률은 0.3%포인트(p)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유지한 것이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폭은 당초 시장 예상범위에 있었지만 다소 부정적인 판단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선 하반기 정부 추경(추가경정예산)효과 등을 감안해 한은이 성장률은 3.0% 정도로 미세조정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2분기 메르스에 따른 소비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했고, 예기치 못한 가뭄피해로 내수경기도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한은이 불과 보름 사이에 제시한 성장률 전망이 0.3%p가 차이나 났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한은도 최근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알게 됐고 정부도 2분기가 이정도로 악화됐을 줄은 미처 (전망에)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와 가뭄피해로 내수가 위축됐지만 수출입 환경도 종전 전망보다 많이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5%, 상품수입 증가율은 1.7%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전망(상품수출 2.9%, 상품수입 3.0%)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꺾였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아직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2%대 저성장기에 진입했다는 외부 시건에 대해 “기우(杞憂)”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는 3%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종합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상을 그대로 유지했다. 6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유가하락 기저효과가 반영되고 농산물 가격도 오르면서 1%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월 전망과 비교해 20억달러 증가한 980억달러로 예상했고, 올해 취업자 수는 연간 33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4월 전망(42만명)보다 대폭 감소한 것이다.

향후 경기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우리와 교역규모가 상당한 중국 경제의 부진도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메르스 사태의 종식시점도 올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메르스 종기종식 여부에 따라 성장률이 예상보다 다소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메르스 피해가 3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경우 향후 성장경로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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