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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LG전자 '위기 극복 청사진 보여줘야 할 때'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실적부진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LG전자에게 어제(22일) 하루는 유독 바쁜 날이었습니다.

기자가 쓴 LG전자 주력부문 인력재배치 보도에 이어 구글 피인수설까지 떠돌면서 홍보실이 총동원돼 해명하기에 급급했습니다.

LG전자 내부에선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느냐는 장탄식도 터져나왔습니다.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LG전자는 '신사업 강화'라는 명목 아래 자동차부품(VC)사업부와 기업간거래(B2B)사업부 인력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충원되는 인력은 신규충원이 아니라 주력부문인 모바일(MC)과 홈엔터테인먼트(HE), 본사 스텝들을 전환배치시키는겁니다.

검토대상 규모는 MC(모바일사업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본사 인력을 모두 포함해 10%에서 최대 30% 가량입니다.

물론 주력사업부문의 30%까지 빼내서 이제 갓 시작한 자동차부품 사업부로 모조리 보낼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신성장사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직 어느 정도 성장할지 그 가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력부문의 인력을 전환시킨다는 것은 유의미한 조치입니다.

신사업 강화에 방점이 실린 것인지 아니면 부진에 빠져있는 주력부분의 인력을 줄이는 게 목적인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관련해 한 LG 관계자는 "B2B 사업 강화를 명목으로 7~8월 중 대상자를 선정해 9월달내에 인력재배치를 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신사업 쪽으로 인력을 많이 보낼 예정이라 9월달에 최소 몇백명 단위의 인력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원자를 받고 있지만 중간급인 대리, 과장, 차장 등의 지원률이 저조해 본부별로 할당을 두고 인력을 차출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신사업강화를 위한 인력재배치, 인력이동은 있을 수 있지만 대규모 조직개편은 아니다"라고만 강조합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력재배치인만큼 자칫 인원감축이나 감원 등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사안은 해프닝이었습니다.

어제 이른바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는 구글이 블록딜로 엘지전자의 지분을 35%가량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누가 들어도 귀를 의심할만한 황당한 이 소문에 바닥을 기던 LG전자의 주가가 실제 장중 한때 최대 15%가까이 뛰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나름 글로벌 기업의 주가가 근거없는 매각설 한마디로 춤을 춘 겁니다.

역시 홍보실이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채 마감했고, 오늘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취재에 근거한 보도와 근거없는 뜬소문은 비교할 가치가 없지만 흥미로운 것은 두 사안 모두 LG전자의 위기감에 기인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는 LG전자 내부의 위기감을 전달한 것이라면 순식간에 퍼진 뜬소문은 LG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자신들에겐 아무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보는 지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기 보다는 LG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감스럽지만 현 시점에선 LG전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는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인 지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게 LG전자가 당면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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