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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주 실크로드]⑩식품유통주 밸류, 화장품 능가..PER 100배 '우습다'

신세계푸드ㆍ삼립식품ㆍCJ프레시웨이 고공행진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식품ㆍ유통주 가운데 신세계푸드, 삼립식품, CJ프레쉬웨이가 유독 두각을 드러내며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다보니 화장품주 못지않은 고벨류에이션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식자재유통업을 영위하는 종목 중 가장 주가가 많이 뛴 회사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23일 21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말 10만 6,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나 주가가 뛰었다.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2,107억원 중에 식자재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식자재유통시장은 크게는 연간 100조원 규모까지 보고 있는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 나머지 90%는 중소기업의 몫이다. 이미 시장이 기업화된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잠재성을 넘어 신세계푸드의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데는 가정간편식 제조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유통, 급식 사업을 넘어 종합식품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신세계푸드의 가정간편식 제품 생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이마트와 계열사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는 올해들어 16%, 신세계는 18% 주가가 올랐다. 신세계는 23일 21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신세계푸드 주가는 신세계와 이제 동일한 수준의 주가를 형성할 정도로 나홀로 급등세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신세계푸드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주가순익비율, 즉 PER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신세계푸드 PER은 174.86배에 달한다. 신세계 PER은 13.14배, 이마트는 22.83배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세계푸드가 좋은 회사인 것은 맞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CJ프레시웨이도 마찬가지다. 신세계푸드보단 덜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49%나 급등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CJ프레시웨이 식자재납품실적이 급식쪽엔 30%, 외식본점엔 50%, 외식체인점엔 15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강세를 보인 음식료주 가운데 나름 선방한 CJ제일제당은 40% 주가가 뛰었는데 CJ프레시웨이 주가는 실적기대감과 맞물려 이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PER은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70.79배다.



식자재유통사업 후발주자인 삼립식품도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23일 기준으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기간동안에만 주가가 39%나 올랐다. 올들어서는 주가가 2.5배나 넘게 뛰었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식자재유통전문 자회사인 삼립GFS가 SPC 그룹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만큼 다른 회사보다 그룹 내부 거래에 따른 수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립식품의 PER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95.18배다. 삼립식품을 비롯해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고평가된 업종으로 평가받는 화장품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코스피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 PER은 71.27배, 코스닥 화장품 대장주인 산성앨엔에스는 96.97배다.

한 자문사의 대표는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PER이 100배라고 해서 비싸다고 하면 으레 몇 년후 엄청난 실적 예상치가 근거로 제시된다"며 "투자자들은 미래의 실적 증가를 장담할 만한 변수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심각한 고밸류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는 그만큼 심한 역회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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