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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농협금융 실적 선방…"질적 평가로는 최상급"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주>농협금융의 실적은 매우 분석하기가 힘듭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편입에 따른 비용과 손실이 뒤엉켜 있고, 명칭사용료 등 농협금융에만 있는 비용도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비교하기 힘들게 합니다.

일단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는 다른 금융회사들의 배당금과 비슷한 성격이라 연말에 한번에 집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명칭사용료를 제외한 실적 기준으로 실적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실질적인 영업으로 달성한 수익’이라고 설명합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은 5675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익 5250억원에 비해 8% 늘어난 수준입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은 13%, KB금융은 25% 늘어난 것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회계적 이익 3655억원이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고 지난해 2828억원에 비해 100% 급증한 수준입니다.

이자이익은 3조 289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 1840억원 늘었습니다. 많진 않지만 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가 -1.8%를 기록했다는 것에 비해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이자부문은 상반기 비이자손실이 전년 -3546억원에서 -18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줄어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실적입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이유는 지주회사 내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은행 규모에 비해 크기 때문입니다. 회계상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은 비이자부문에 잡히고 보험료 운용 수익은 이자이익으로 잡힙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은 전체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내외에 불과하지만 농협금융은 20%에 달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에 따른 비이자손실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좋게 보자면 은행 편중이 심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0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다른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줄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소폭이나마 증가했습니다.

은행 실적의 1등 공신은 다른 금융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비이자이익 이었습니다.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566억원에서 1865억원으로 2666억원이 늘었습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이 전체 이익의 45%를 달성했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에 올해는 1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실 관리도 상반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농협은행은 STX조선 출자전환 지분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해 3000억원이 넘는 비이자손실을 반영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요인이 사라져 손실 규모가 700억원으로 줄었고 충당금 전입액 역시 302억원 줄었습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764억, 177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농협금융계열의 보험사들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보험자산의 구성 때문입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 한화, 교보생명은 고금리 시절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 때문에 1조원이 넘는 역마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업계는 보험료가 통제돼 적자를 면치 못하는 자동차 보험이 손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협계열 보험사들은 보험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계열 보험사들은 대부분 변동금리 저축성 보험으로 구성돼 있고 자동차 보험도 없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이 가진 위험에서 자유롭다”며 “보장성 보험 부문을 강화해 보험 계열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농협금융에 편입된 NH투자증권은 161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반적인 농협금융의 순익을 끌어 올렸습니다.

2012년 출범한 농협금융지주는 조직 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들 때문에 다른 금융지주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은행의 운용 방식, 해외 진출등 신사업 발굴 부분도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농협 조직이 움직이면 얼마나 강력한 영업력을 갖는지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또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과거 부실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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