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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형제의난]가족 지원받는 신동주, 그룹 지원받는 신동빈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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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 앵커멘트 >
롯데 '형제의 난'이 가족과 그룹의 대결로 흐르고 있습니다. 일가족들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많이 서있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임원들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대호 기자!

< 리포트 >

(1) 일단, 오늘 귀국할 예정이던 신동빈 회장이 귀국 일정을 연기했죠?

당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일본 하네다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오전에 취소했는데요.

신 회장의 향후 귀국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신 회장 할아버지의 제삿날이어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누나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일가족은 모두 귀국한 상태입니다.


(2)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데, 이렇게 신 회장이 제사에 불참한다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렇죠. 이미 일각에서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 등 일가족이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서 있으며, 反신동빈 전선이 구축돼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27일 아버지를 일본으로 함께 모시고 갔던 큰누나 신영자 이사장과 6촌 형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은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신격호 회장의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신 총괄회장과 사이가 좋은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도 신동주 씨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주 동빈 형제의 작은아버지이기도 한 신선호 사장은 오늘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신 사장의 입국은 오늘(31일) 부친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자연스럽게 가족회의를 열고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동빈 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일부러 이들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해외 일정이 많이 있으면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3)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렇게 '가족의 지원'을 받는다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죠?

현재 신동주 씨는 직책을 모두 잃은 상황이고,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 겸장이다보니 조직은 신 회장을 따르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KBS 인터뷰를 통해 개인 주장을 펼친 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을 통해 반박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한 '중국사업 1조원 손실' 논란에 대해 롯데 측이 적극 해명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1조원에 달하는 중국사업 손실을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죠.



이에 대해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그룹 차원에서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00억원이고, 총 3,20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유통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3년차에 영업이익이 나지만 해외에서는 7년차에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6월 19일 정기보고 자리에서 해외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물어봤고 당시 매출 신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중국사업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원해 지난 7일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본부장과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4)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뭘까요?

두 사람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입을 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고령이긴 해도 경영권 승계 구도를 확실히 정리해 줄 정도로 판단력이 명확한 것으로 나타나면, 아들간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든 한쪽 편에서 '아버지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 아버지의 광윤사 지분이 이미 상당부분 증여된 상태라면 아버지의 지시를 거부하는 '항명사태'가 일어날 염려도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창업주인 아버지의 말년을 두 아들이 비참하게 만드는 꼴"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5) 만약,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과연 끝날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신동주 씨 측 주장대로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이 신동주 씨에게 더 많다면 아버지에게 왜곡된 정보를 올려 자신을 내치려 했던 동생을 가만히 놔둘 수 있을까요?

더욱이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여서, 일본 지주사를 장악하면 한국내 경영권을 빼앗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필사적으로 형의 복귀를 막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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