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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형제싸움 분수령.."핵심은 없다"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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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 앵커멘트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중대 분수령에 놓였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서 귀국해 바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갔는데요. 귀국길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대호 기자~!!

< 리포트 >
1) 신동빈 회장이 귀국길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는데요. 정작,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어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서서 이번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요.

신동빈 회장의 발언을 연속해서 직접 들어보시죠.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먼저 국민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롯데는 일본기업입니까?)
한국기업입니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형이 해임지시서를 공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법적인 효력이 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news1)

2) 그런데 정작 제일 중요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면서요?

신격호 총괄회장은 최근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죠.

신동빈 회장이 어떻게 한국 롯데 회장직에 올랐는지, 지난달 일본 롯데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신 회장은 이런 핵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광윤사·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우호지분은 얼마나 확보했는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3) 신동빈 회장이 오늘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찾아갔는데, 전해진 이야기는 있습니까?

신 회장은 귀국 후 바로 롯데호텔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34층을 향했는데요.

3시 30분부터 약 5분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신 회장은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다른 길로 빠져나갔습니다.

신 회장의 측근은 신동빈 회장을 만난 신격호 총괄회장이 "어허"하면서 웃었다고 전했는데요. 당시 이 측근이 부자간 만남에 동석했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어 신빙성에는 의문이 갑니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신 총괄회장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정치권에서도 롯데그룹 형제싸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재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온다죠?

집권 여당, 특히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강한 발언이 나와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요.

서 최고위원은 오늘(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 행위"라며 "정부도 손놓고 있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롯데는 국민의 삶에 가장 밀착돼있는 기업이고, 당연히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이라며, "그러나 후진적 지배구조, 오너 일가의 정체성과 가풍 모두 국민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롯데가 정신을 차리고, 그리고 건강한 기업구조로 거듭나 처신과 가풍을 일신해야 할 때"라며 "그렇지 않다면 롯데는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재벌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은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박근혜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노동시장 문제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재벌문제를 거론하고 기업의 문제를 살펴야 할 것"이라며, "노동개혁보다 한국경제의 리스크 제거 차원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정치권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성토하면서 강도 높은 재벌 개혁과 사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광복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업인 특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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