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에 위태로운 전문경영인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 앵커멘트 >
롯데그룹 집안싸움에 전문 경영인들이 때아닌 줄타기를 해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영의 전문성은 무시된 채 하루 아침에 해임되거나 세력싸움에 동원됐습니다. 밀실구태 경영의 부끄러운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이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롯데그룹의 상징, 잠실 롯데월드몰로 집결하는 37명의 롯데그룹 사장단.
'조속한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며 두 시간 넘게 머리를 맞댄 뒤 내린 결론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 노병용 / 롯데물산 대표
"저희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지지를 표명합니다."
현 신동빈 체제 속에서 CEO에 오른 이들에게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만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한다면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은 줄줄이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통해 작성한 지시서에서 그룹 핵심 임원들을 해임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회의에 참석한 한 롯데 임원은 "한국롯데 참모진 해임 지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오늘 "신동빈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 시너지를 내겠다"며 재차 신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임승영 /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모든 기업 집단에 속한 계열사들이 독립된 경영 행태가 아니라 사실상 1인에 의한 경영 지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불합리한 지배구조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소수점 이하 지분율만으로도 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오너 일가.
그리고 그들의 손가락 끝에 생사여탈권이 달린 전문 경영인들.
대한민국 5대 대기업 그룹의 현주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iseul@mtn.co.kr)입니다.
< 앵커멘트 >
롯데그룹 집안싸움에 전문 경영인들이 때아닌 줄타기를 해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영의 전문성은 무시된 채 하루 아침에 해임되거나 세력싸움에 동원됐습니다. 밀실구태 경영의 부끄러운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이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롯데그룹의 상징, 잠실 롯데월드몰로 집결하는 37명의 롯데그룹 사장단.
'조속한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며 두 시간 넘게 머리를 맞댄 뒤 내린 결론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 노병용 / 롯데물산 대표
"저희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지지를 표명합니다."
현 신동빈 체제 속에서 CEO에 오른 이들에게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만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한다면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은 줄줄이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통해 작성한 지시서에서 그룹 핵심 임원들을 해임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회의에 참석한 한 롯데 임원은 "한국롯데 참모진 해임 지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오늘 "신동빈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 시너지를 내겠다"며 재차 신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임승영 /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모든 기업 집단에 속한 계열사들이 독립된 경영 행태가 아니라 사실상 1인에 의한 경영 지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불합리한 지배구조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소수점 이하 지분율만으로도 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오너 일가.
그리고 그들의 손가락 끝에 생사여탈권이 달린 전문 경영인들.
대한민국 5대 대기업 그룹의 현주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iseul@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