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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SK최태원 회장, 출소 당일부터 연일 광폭행보 이유는?

김수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늘 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하이닉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 사장, 최태원 회장, 박성욱 CEO, 오세용 제조기술부문 사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수경 기자] 지난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출소한 최태원 회장이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출소 당일부터 매일 회사로 출근하는가 하면, 연일 통큰 투자와 통큰 기부를 결정하는 등 정부의 특사 취지인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출소 직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도 그는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그룹 챙기기에 앞서 경제살리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이날 2년 7개월만에 의정부교도소에서 나와,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자택 대신 SK 본사를 찾아 사업현황을 보고 받았다. 광복절 연휴기간에도 매일 회사로 출근해 그룹 최고경영진들을 불러 모아 경제활성화 방안 찾기에 매진했다.

최 회장은 이번에 특사를 받은 경제인 중 유일한 대기업 총수라는 점에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경제살리기 방안을 내놓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 회장은 첫 공식 출근일인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매일 굵직한 계획들을 쏟아냈다.

월요일엔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17개사 사장단을 불러 확대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과감한 투자와 조기 집행을 결정했다.

최 회장의 결정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에너지, 통신 사업에 수년내 최대 50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어 화요일엔 복귀 후 첫 현장경영으로 계열사 공장이 아닌,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 창조경제센터를 방문했다.

최 회장의 첫 현장방문지가 어디가 될 것이냐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룹 사안 보다는 특사를 결정해 준 박근혜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창조경제'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창조경제센터를 방문해 "경제도, 성장도, 우리 기술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센터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2만 4천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과 센터를 연계해 일자리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오전엔 SK그룹 내 최대 연구시설인 대전 R&D 센터를 방문하고, 오후엔 1박 2일 일정으로 46조 규모 투자를 앞둔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았다.

SK하이닉스 공장 내엔 최태원 회장이 언제든 들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임원 집무실도 마련됐다.

SK 측이 밝힌 현장 방문 목적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직접 듣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방문한 시간,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국토부에 3년간 천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이러한 광폭 행보가 가능했던 배경엔 SK그룹의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사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성탄절 특사'를 비롯해 올해 초 '3·1절 특사' 등 특사 대상으로 잇따라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최근의 롯데가 분쟁사태 등으로 반재벌·반기업 정서가 확산된데다가, 법무부가 광복절 특사 경제인 사면 폭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면서 막판까지 SK그룹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13일 오전 법무부가 최태원 회장의 특사를 발표한 순간, SK그룹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동시에 유일한 대기업 총수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에 큰 부담감을 떠안았다.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단번에 경제살리기 구원 투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웬만한 성과가 없이는 최 회장의 광복절 특사 취지가 도마 위에 오르기 십상이었다.

최 회장이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3일 만에, SK그룹은 5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과 천억원의 기부, 2만 4천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결정됐다.

정재계도 최 회장의 경영 복귀와 통큰 결단에 현재까지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SK그룹은 약속한 저 숫자들을 실제 성과로 증명해보이는 일들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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