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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전문 모집인' 고민에 빠진 카지노업계

심재용

[머니투데이방송 MTN 심재용 기자]

▲중국으로 흥한 카지노 '중국발 위기'로 휘청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드라마틱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넘쳐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불과 6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지노업계 1위 파라다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GKL의 영업이익도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 위기,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

중국의 반부패 단속 정책으로 카지노를 찾는 중국고객의 수가 줄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카지노 업계가 고스란히 그 영향을 받게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 현지에서 고객유치활동을 하던 GKL과 파라다이스 직원 14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건은 '차이나 리스크'의 정점이었습니다.

중국에선 행정자치 지역인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도박 행위 자체가 불법입니다.


▲중국에서 '위험한 마케팅'...예견된 위기

그런데 국내 카지노업체 직원들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중국 현지에서 똑같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불법인줄 알면서도 매년 현지에서 '위험한 마케팅'을 펼쳤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 VIP고객의 매출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매출의 60%, GKL은 70%가 중국 VIP 고객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현지 영업에 나선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마케팅은 이제 한계에 달한 것 처럼 보입니다.

지난 6월 체포된 카지노업체 직원들은 2개월을 넘긴 지금까지 중국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영업의 대안 = '전문 모집인'

이런 불법영업의 폐단을 막기위한 대안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전문 모집인' 활용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전문 모집인'은 합법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한 에이전트, 즉 허가받은 '고객유치 브로커'를 말합니다.

영업활동을 양성화하고 안정적인 고객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전문 모집인'에 대해 소극적입니다.

바로 높은 수수료와 부실한 관련 규정때문입니다.

대부분 외국국적인 '전문 모집인'들은 국내 관련 규정이 없어 수수료 등에서 '갑'의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제주도에서는 카지노 업체 8곳 매출의 70~90%를 '전문 모집인'이 수수료 명목으로 챙겨 갔습니다.

이들은 세금도 한푼 내지 않아 국감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문 모집인'을 활용하면 고객수는 늘릴 수 있지만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이 커져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이 업계 고민입니다.

'전문 모집인'을 활용해도 문제, 활용하지 않아도 문제인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파라다이스는 현재 '전문 모집인'을 통한 매출이 3.3%에 불과합니다.

GKL도 전체 150명의 마케터 가운데 '전문 모집인'은 10명 내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전문 모집인'의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관련 법규 제정을 관리 체계 갖춰야"

결국 '전문 모집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원석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복합리조트 성공적 도입 방안 세미나'에서 국내 관련규정의 부실을 지적하며 "'전문 모집인'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며 이를 실행할 기관도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전문모집인 등록제를 도입해 해외 에이전트도 국내에 사업자 등록을 해야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조세기준도 명확히 해 범법 행위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지노 산업이 성행하고 있는 미국, 마카오, 싱가포르 등이 전문모집인 조항을 법률에 명시해 법적근거를 갖추고 전담기구가 이들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심재용(m3rdjoy@mtn.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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