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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새 판짜는 LCC…제주항공 '연내 상장' vs 진에어 '장거리 취항' 공략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값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분기를 휩쓴 메르스 여파에도 선방하며 고른 실적을 이뤄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저마다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 전략 짜기에 매진하고 있다.

◆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 저비용항공사 '선방' vs 대형항공사 '우울'

메르스 충격에도 상반기 저비용항공사들은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이용 여객수는 6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25만92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고, 진에어 14만948명으로 20%, 에어부산 12만2,885명으로 14%, 이스타9만2,004명으로 6%, 티웨이항공 7만4,112명으로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성적은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7월 국제선 여객수 134만2637명으로 12%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96만9127명으로 15% 감소했다.

이 여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692억원과 8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양대 항공사들은 신용등급이 나란히 하향 조정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 연말 상장 탄력… 성공하면 국내 LCC 첫 사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상장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각각 50억원과 150억원을 출자해 합작한 저비용항공사이다.

현재 AK홀딩스 외 3인이 84.8%, 제주특별자치도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106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제출 서류를 검토하고 현지심사 등을 거치면, 이르면 두 달 안에 통과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제주항공은 연내 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 제주항공,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86억 누적결손 해소

빨라진 상장 행보는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과도 맞물린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액 2869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22%, 8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47억원 보다 무려 587% 늘어난 규모다. 저유가 흐름이 지속돼 유류비 절감 효과가 컸고, LCC 수요가 갈수록 증가한 부분이 반영됐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까지 남아있던 86억원의 누적결손도 모두 해소됐다. 상반기 이익잉여금만 26억원을 쌓아놓은 상태다.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1년 전 1만원대에 머물렀던 제주항공 주가는 21일 4만4650원까지 뛰어올랐다. 장외가격으로 구한 시가총액은 약 1조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9833억원)과 맞먹는다.

◆ 진에어, 대한항공 후광…국내 LGG 중 첫 장거리 취항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도전한다. 기존 중단거리 노선을 지향하던 LCC 업계 행보를 탈피하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19일 국내 LCC 최초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진에어가 오는 12월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 하와이 노선을 취항한다.>

진에어는 이를 위해 대형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LCC 최초로 355석 규모의 장거리 대형 기종인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했다. 올해는 B777 항공기 2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는 19대로 늘어난다.

해당 기종은 진에어의 주력 기종인 180~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보다 좌석 수가 두 배 많다. 또 최대 운항거리가 1만4400km로 미주와 유럽까지 운항 가능하다. 국내 LCC 중 진에어만이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후광효과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기종을 들여오게 되면 기존 항공사의 경영 운영 방식은 많이 달라지게 된다.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하려면 대형 기종이 투입되어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조종사 교육 문제와 지상 시스템 관리 등 고려해야 할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승무원 교육을 대한항공에서 위탁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공기 정비 역시 마찬가지"라며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노하우가 융합될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하와이 노선을 시작으로 다른 장거리 노선 확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취항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인력 채용, 업계 최대 규모…조직 몸집 불리기

인력 채용도 업계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진에어는 하반기 인천-호놀룰루 장거리 노선 취항과 항공기 추가 도입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인 180여 명의 캐빈승무원을 채용한다.

앞서 진에어는 상반기 50여 명의 캐빈승무원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 신규채용과 비교해 올해 62%인 88명을 더 많이 뽑는 셈이다.

이들 신입 객실승무원은 진에어가 하와이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오는 12월 중 현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올해 초 목표로 세운 매출액 501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달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36%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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