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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작아진 '수능 인강' 시장…과열경쟁 도 넘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사교육 시장이 줄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사교육업체 간 광고를 놓고 법정공방까지 진행되자 일각에서는 과열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능 1위' 경쟁…결국 '법정공방'으로 확대


이투스교육이 운영하는 고등 이러닝 사이트 '이투스'는 최근 경쟁사인 에스티앤컴퍼니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현현교육(스카이에듀)을 상대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문제가 된 건 스카이에듀 광고의 '14년 만에 수능 1위가 바뀌다'. '많이 방문하는 수능사이트 1위' 등의 문구.

이투스 관계자는 "교육과 관계없는 이벤트 등으로 홈페이지 접속자가 늘어났는데, 이를 이용해 수능1위라고 광고를 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이투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스카이에듀의 '14년 만에 수능 1위가 바뀌다' '14년 만에 바뀐 수능 1위' '수능 1위' '수능 No.1' '1위' 광고가 기만적인 표시와 광고에 해당되는 만큼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전단, 전광판, 옥외광고, 카탈로그, 책자, 인쇄물, 인터넷 을 통해 광고, 게재, 방송, 게시, 전송, 배포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스카이에듀 측은 법원 결정에 불복하고 이의 신청을 했습니다. 또 이투스를 상대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습니다.

스카이에듀가 막으려 하는 광고 문구는 바로 '14년만에 바뀐 진짜 수능 1위'. 이투스는 스카이에듀에 대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자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광고를 올렸습니다.

또 자사와 경쟁사의 2013~2015년 매출액을 비교하는 도료를 크게 배치해 광고 문구에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수능 1위' 기준은 뭐?…업체마다 '제각각'


업체들이 내세우는 '수능 1위'의 기준은 뭘까요.

이투스는 '네이버 트렌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엔진에 검색어의 검색횟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스카이에듀가 내세운 기준은 사이트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 입니다.

스카이에듀 측은 "그동안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UV와 PV를 기준으로 기업 순위를 결정해왔다"고 말합니다.

또 네이버 검색한 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을 수도 잇다면서 네이버 트렌드 보다는 UV와 PV가 보다 정확한 기준이라고 주장합니다.

양사가 근거로 제시한 조건을 놓고 보면 해당 기업들이 업계 1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 순위에서는 이투스가, UV와 PV에서는 스카이에듀가 업계 1위에 올라선 거죠.

문제는 해당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단순히 '수능 1위'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해도 되느냐입니다.

소비자들이 수강생 수, 매출, 서비스 품질 등의 요인이 포함된 집계라고 오인할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업계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기준은 매출을 기반으로 한 시장점유율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 비교도 쉽지 않습니다. 메가스터디와 디지털대성은 상장사라 매출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투스와 스카이에듀는 비상장사라 분기와 반기보고서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 등 특정 사업에 대한 매출 비교는 더 쉽지 않습니다.

이투스는 '수능 1위'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 2분기 실적을 과감하게 공개했습니다. 2분기 매출의 경우 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4% 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경쟁사의 2분기 온라인 사업 매출 실적도 밝혔습니다. 디지털 대성 82억 원, 메가스터디 70억 원, 스카이에듀 66억 원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일부 업체의 매출이 추정치라는 점. 이투스는 믿을 만한 통로를 통해 확보한 수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경쟁사는 허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스카이에듀 측은 "이투스교육에서 광고하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위의 근거로 2013~2014년 수능인강 유료사이트 기업공시 매출액만 표시하고 있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비교대상인 M사와 S사(스카이에듀)의 2015년 1분기 매출액은 공시한 적도 없어 이투스교육의 광고는 허위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능 인강 성장 정체…'밥그릇' 싸움 치열

고등 인강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출산에 따라 학령인구가 감소하며너 고등 인강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능 응시학생을 보면 2011학년 66만8991명에서 △2012학년도 64만8946명 △2013학년도 62만1336명 △2014학년도 60만6813명 △59만4835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수능 인강 시장은 1900억~2000억 원 규모.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업체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와야 합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업체들의 경쟁은 과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수강생 모집에 나섰습니다.

스카이에듀는 지난해 말 '0원 프리패스'를 선보였습니다. 일정 금액으로 전 강사-강좌 커리큘럼을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에 더해 고2, 고3 프리패스 수강생의 경우 in(인) 서울 대학에 진학할 경우 수강료를 전액 환급해 주기로 했습니다.

출혈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수강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사들도 잇따라 유사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투스도 수능 때까지 모든 강좌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전 강좌 무한패스'를, 메가스터디도 같은 내용의 상품인 '바른공부 메가패스'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스카이에듀는 수강료와 교재가격 동결을 선언한데 이어 수억원 규모의 치킨 무상 제공 이벤트를 펼치면서 수강생 모집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사실 이번 이투스와 스카이에듀의 법정공방도 매출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문구도 점점 공격적이고 자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는 법정공방으로 혹시나 업계 이미지가 훼손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 결국 소비자인 '학생'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가경쟁, 패키지 경쟁 등 저가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이 확대되면서 콘텐츠와 서비스의 질 저하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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