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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사라진 하기스 판매자...'심판 겸 선수' 쿠팡 오픈마켓 괜찮나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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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 앵커멘트 >
요즘 쿠팡에서 하기스 기저귀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하기스 기저귀 중간유통상인들은 쿠팡에서 자취를 감췄는데요. 쿠팡이 대규모로 직매입을 하면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문을 연 쿠팡 오픈마켓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에서 소셜커머스 형태로 하기스 기저귀를 팔던 중소상인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쿠팡이 유한킴벌리로부터 기저귀를 낮은 가격에 대규모로 직매입해 대리점 도매가격보다 더 싼 값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쿠팡 납품업체 관계자
"쿠팡 MD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는 손해 보면서도 판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손해 보면서도 팔 수 있다. 보통 25% 정도 손해보면서도 판다고 하더라고요."



온라인 중소 판매자들은 쿠팡의 오픈마켓 서비스가 이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른바 '심판(통신판매중개업자)이 된 선수(통신판매업자)'라는 지적입니다.

소셜커머스(통신판매업) 업체로서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조달하던 쿠팡은 지난 9일부터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쿠팡과 중소 판매자들이 함께 경쟁하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쿠팡이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수수료를 G마켓·옥션·11번가 등 기존 독과점 사업자들보다 더 높게 책정하자 이같은 논란은 배가됐습니다.

쿠팡 오픈마켓 판매수수료율(최고 16.5%)은 경쟁업체보다 최대 두배 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22일 기사 참조 : [단독]'오픈마켓 후발' 쿠팡 판매수수료, 독과점업체 최대 두배...왜? )



쿠팡이 초저가 직매입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쿠팡의 공간'에서 오픈마켓 입점업체들은 마진 하락을 감수하며 경쟁해야 하는 상황.

[녹취] 쿠팡 입점업체 관계자
"오픈마켓이라고 만들어놓고 소셜이라고 만들어놓고, 자기네들이 직매입해서 더 판다는 얘기 아닙니까? 오픈마켓을 만들어놓고 자기가 직접 물건 사다가 자기가 팔아요. 그럼 (영세한)열군데 업체가 쿠팡 자체판매를 이길 수가 있냐고요. 공정한 판매냐고요. 이건 공정한 싸움이 아니잖아요."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오픈마켓을 통해 상품 구색을 맞추고 영세 입점업체들에게 막대한 판매수수료를 챙기는 동시에, 자신들의 직매입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일거삼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 부메랑은 티몬과 위메프 등 경쟁업체를 넘어 영세한 입점업체에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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