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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상처'가 두려울 수 없는 시내면세점 2차전

이대호 기자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전면전’이다. 상도의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 탈락 이후 상처의 깊이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연말 만료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3장을 두고 롯데와 SK, 두산, 신세계가 명운을 걸고 맞붙었다.

이번에 특허가 걸린 서울시내 면세점 세곳(롯데면세점 본점 및 월드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만 2조 7,330억원에 달한다.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1/3에 달하는 규모다.

지켜야하는 입장에서도 도전하는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도의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 두산과 신세계는 3곳 모두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

사실 연매출 2조원에 가까운 롯데면세점 본점은 대한민국 면세점 1번지로 이곳의 특허를 만료시키는 것은 정부에게도 큰 부담이다. 업계에서도 아무리 사회적 지탄을 받는 롯데라고 해도 본점을 뺏길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두산과 신세계는 이곳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부에서 어떻게 보든 조금의 가능성만 있다면 모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7월 탈락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신세계조차 연패를 걱정할 여유가 없다.

워커힐면세점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던 SK네트웍스도 롯데면세점 월드점을 빼앗아 오겠다고 나섰다. 지난 7월 고배를 마셨던 동대문 케레스타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실패의 아픔과 수성·공략 동시 진행의 부담보다 사업 확장 의지가 더 크다.

이런 ‘면세戰’은 5년마다 반복될 전망이다.

기존 ‘재승인’ 방식이던 면세점 특허 선정이 지난 2013년 관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5년 단위 공개입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 독과점’ 이슈가 컸다.

면세점 사업자들은 5년 단위 특허 재입찰은 너무 가혹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몇 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면세 사업을 이어오고 대규모로 투자해온 것을 이번 특허전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번 특허전에서 탈락하더라도 향후 만료되는 또 다른 특허에 재도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내년에 정부가 신규 특허를 추가로 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때 역시 삼수에 대한 부담감보다 ‘조 단위 매출’에 대한 매력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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