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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사태 2라운드 돌입...호텔롯데로 불똥 튀나?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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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 앵커멘트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롯데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이번에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불똥은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으로 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대호 기자!




< 리포트 >
1) 먼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어떤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지 알아보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소송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에 SDJ코퍼레이션이라는 근거지까지 설립했습니다.

우선, 지난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와 회장직에서 해임했는데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당시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다며 이사회 결의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 모두에서 이사직을 박탈당했는데요. 오늘(8일) 국내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연습해 온 한국어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절대 마이크를 잡지 않았습니다. 발표문도 부인에게 대독하도록 했습니다. 여론을 의식해 일본어를 단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싱크]
신동주 /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안녕하십니까? 신동주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답변을 준비했으나 우리말이 부족해서 아내가 대독하겠습니다. 이점 관대하게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싱크]
조은주 / 신동주 전 부회장 부인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습니다. 이는 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최고 경영자를 일방적으로 내쫓은 인륜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입니다.


2) 이번에도 아버지의 뜻이라고 하죠?

지난 7, 8월에 펼친 주장과 비슷합니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격노하고 있으며, 장남을 통해 이를 바로잡기를 원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시금 위임장을 써줬고,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공개했고, 위임장에 서명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이번 위임장에는 지장이 찍혀있고,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사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의문스럽습니다. 지난 8월 당시 위임장에 서명하던 모습인지, 다른 결재를 받는 영상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3) 오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율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광윤사 지분율이 50%이고, 롯데홀딩스에 대한 경제적 지분 가치(의결권 없는 주식 배제, 광윤사 통한 간접 지배력 등 감안시)가 36.6%에 달한다며, 이런 대주주를 아무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창업자나 대주주 입맛대로가 아니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이사회를 와해시키는 것밖에 없어 이같은 선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분율이 높다면서 이사회는 왜 장악하지 못했는지, 다시 이사회가 열리면 이길 자신이 있는지 신 전 부회장에게 물었지만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며,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 다시 내세우는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소송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에 튀지 않을까요?

당장 호텔롯데 등 계열사 상장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거래소 상장 요건에 따르면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송 등 분쟁이 없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올해 연말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점의 특허가 만료돼, 두산과 신세계, SK네트웍스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요. 경영권 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 롯데에게 좋을 것이 없겠죠.

지난달 신동빈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각종 질의에 성실히 답하면서 여론을 조금이나마 진정시켜놨는데,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으로 또 한번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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