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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홍완선 본부장 교체 파장...CIO 리스크에 '불안불안'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홍완선 본부장이 최근 연임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홍완선 본부장의 경우 다른 CIO의 연임 또는 비연임이 결정될 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다음달 3일 임기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앞서 열린 국민연금 국정감사장에서도 홍완선 본부장 연임 문제에 대한 의혹은 불거졌습니다. 한 야당의원은 홍완선 본부장이 스스로 연임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흘려 기사화 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연임 확정 여부를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추궁했습니다. 최 이사장은 그자리서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답했고 결국 홍완선 본부장에 대한 연임불가 통보로 이어졌습니다.


후폭풍은 쉽게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민연금 공단은 공운법에 따라 기관장인 최광 이사장이 비연임 여부를 결정한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또 여당 측의 생각은 다릅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국민연금법상에서 기금운용본부장의 최종 임면권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어느 법이 우선인지는 더 따져볼 소지가 있다면서도 최 이사장의 이번 결정은 독단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여당의원들은 국감에서 최 이사장의 월권행위를 질타한 바 있습니다. 최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 독립, 즉 공사화를 반대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는 만들도록 특정부서에 지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에 대한 여야 입장차가 이번 홍완선 본부장의 연임문제와 관련해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 여당은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른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기존입장입니다. 그런데 기금운용본부 독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광 이사장과 달리 홍완선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 독립에 대해 찬성 입장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야당 쪽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둘러싼 최광 이사장과 홍완선 본부장의 이견은 두 사람의 불화설로 이어졌고 아무래도 이번 홍 본부장의 연임 불가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의 내부갈등, 그리고 정치권 외풍까지 더해져 국민연금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금투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올 7월 국민연금이 주식위탁운용사의 1년 수익률을 하루단위로 점검해 기준에 미달하는 운용사에 대해 자금회수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가 폐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6개 운용사 펀드가 자금회수 조치 대상에 올랐는데 원래 목표대로 자금을 전액회수하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이유로 한 곳만 회수조치만 취했습니다. 결국 운용사에 대한 단타조장 논란만 일으키고 두달만에 일일수익률 점검제도는 폐지됐습니다.

이처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 계획대로 이제부터 후임공모절차에 들어간다고 해도 한달만에 새 후임자를 정하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CIO 공백 우려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측은 공운법상 새 후임자가 결정되기까지 홍완선 본부장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 수장의 인사문제가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평소처럼 업무수행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최광 이사장 결정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후임공모절차에 발빠르게 돌입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어느새 500조원으로 기금이 불어난 국민연금에 노후자금을 맡긴 국민들은 때아닌 CIO리스크에 불안해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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