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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장 대신 등록만으로 거래 가능"..거래소, 사모 자본시장 추진

박승원/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승원/이민재 기자] 한국거래소가 사모 자본시장(Private Market) 개설을 위한 검토에 돌입했다. 코넥스와 장외시장의 중간단계 성격의 전문투자자 전용 시장을 만들어 초기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자본시장은 한층 유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거래소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사모 자본시장 개설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스닥시장 본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해당 시장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모 자본시장은 규제시장인 공적 시장과 대비되는 시장으로 규제가 없거나 최소한의 규제만이 존재하는 비규제 시장을 말한다. 사적 기반으로 정보비대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투자자 시장으로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발전한 시장이다.

기술기반으로 창업이 증가해 전문투자자 공급 자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터넷 기술진보 등으로 정보생산, 수집 및 비용과 플랫폼 운영 비용이 줄어들면서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잡스법' 제정으로 사모 자본시장의 범위가 한층 확대됐는데, 현재 1만7,000개 펀드, 4만 기관투자가, 860만 적격투자자가 활동한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영국 등 해외에서 비상장 기업을 상장 대신 등록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이 새로 생기고 있다"며 "공시나 사외이사, 감사 등 상장에 따른 복잡성을 제외하는 대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마켓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해당 시장이 가능성 있다고 판단해 코스닥시장 본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거래소 체제 개편이 이뤄지면 지주사 전체 차원에서 전략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는 있겠다. 당장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거래소는 사모 전문시장이 개설되면 대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래소는 회원중심의 폐쇄적 주주구성, 비상장법인이라는 한계, 기업가적 경영역량의 부족 등으로 글로벌 흐름에서 소외돼 해외거래소와의 연계를 통한 사업영역의 확장이나, M&A를 통한 사업다각화 등 기업적 관점의 사업 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거래소 구조 개편과 함께 사모 전문시장을 개설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 방안을 보면 일단 비상장기업의 사모투자(PE)시장과 크라우드펀딩 같은 소액시장이 사모전문시장의 핵심 구성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액시장은 금융당국에서 거래소에 요청이 있었던 만큼, 시장 개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사모 전문시장에 대한 부분은 향후 한국거래소가 설립할 창업지원센터가 맡아 진행하게 된다. 해당 창업지원센터는 현재 장외 시장에 가장 맞닿아 있는 코넥스시장부에서 구상중이다.

코넥스 시장부 관계자는 "상장 기반인 코넥스 시장과 기존 장외 시장 사이의 니즈(시장 및 투자자 수요)를 보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진행되는 클라우드 펀딩이나 장외 시장의 일종인 그레이마켓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외시장의 경우, 현재 금융투자협회 등 소수만 진행할 수 있어 법 개정 등까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장외시장인 사모 전문시장 개설 추진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일대 다수 거래인 K-OTC와 일대일 거래인 K-OTC BB와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 역시 이 점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사모 전문시장은 장외시장과 가깝고, 아직까진 형태가 없다"며 "금투협의 장외시장도 있는데, 사실 겹치는 부분이 있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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