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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신동빈 3조 빅딜 성사...화학업계 최대 규모 M&A

이유나,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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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김수경 기자]


< 앵커멘트 >
삼성과 롯데의 3조원대 빅딜이 성사됐습니다. 삼성이 남아있는 화학계열사 전부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한건데요. 삼성은 전자, 금융, 바이오 등 주력사업과 신수종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롯데는 유통만큼 화학을 키워 '유통·화학' 투톱체제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산업부 김수경, 이유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리포트 >
앵커> 이유나 기자, 삼성이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거죠?

이유나> 그렇습니다. 삼성은 오늘 롯데에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남아있는 화학사업 전부를 3조원에 매각하기로 한건데요.

오늘 오전 삼성SDI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매입, 매각건을 의결했는데요.

롯데케미칼이 삼성에서 매입하는 지분은 삼성SDI 케미칼부문 90%, 삼성정밀화학 31.23%, 삼성BP화학 49%입니다.

양사의 이번 빅딜은 임시주총과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을 거쳐 2016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한화에 토탈과 종합화학, 탈레스, 테크윈 등 방산·화학 계열사를 판데 이어 이번 빅딜까지 이뤄지면서 이제 더 이상 삼성그룹엔 화학관련 회사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앵커> 삼성이 이렇게 화학계열사를 다 정리하게 된 배경이 뭔가요?

이유나> 삼성은 그동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6개 회사를 통해 화학사업을 진행해왔지만 규모는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크지 않았는데요.

이번 빅딜로 비주력 화학부문을 정리하고 IT, 금융, 바이오 등 주력사업과 신수종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학부문을 떼어내게 된 삼성SDI의 경우, 전자재료 사업과 배터리 사업만 남게 되는데요.

삼성SDI는 케미칼과 정밀화학 지분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소재 R&D 강화에 집중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삼성은 올들어 빠른 속도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요 다음 수순은 뭘로 봐야할까요?

이유나>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후 최대 화두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올 상반기 테크윈 등 방산화학 4개사를 한화에 매각한데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통합 등 모두 이런 목표 하에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지배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시나리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삼성전자가 11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우선 1차 시기를 3개월로 정해놨죠.

10월30일부터 3개월간 4조2000억원 어치의 주식 매입과 전량 소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내년초가 되거든요.

또 올 연말 사실상 이재용식 첫 인사가 단행될테니 이 부회장 색깔의 새로운 사장단이 꾸려지게 되는 시점도 내년초가 됩니다.

때문에 그 시점이 맞물리는 이르면 내년 초 '삼성지주사 출범' (삼성전자에서 분할한 삼성전자 홀딩스 부문과 통합 삼성물산을 합치는)이 가시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주주친화정책으로 시장분위기도 우호적인 상황인만큼 삼성 입장에서도 그 시점에 새로운 합병안을 발표하는게 수월할 것이란 겁니다.

"합병이 되면 남은 주주친화정책(7조원규모)도 순조롭게 마무리하겠다"라는 메세지도 전달할 수 있고요.

앵커> 롯데그룹 얘기도 한번 해볼까요. 김수경 기자, 이번 빅딜은 롯데그룹 창립이래 가장 큰 M&A 아니였나요?

김수경> 네, 맞습니다.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화학업계에서도 최대 규모의 M&A로 꼽히는데요.

이번 빅딜은 지난 7월 신동빈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만나면서 구체화됐고 신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가 반영돼 딜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한국롯데 경영을 처음 시작했기때문에 화학사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갖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이 주력이지만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사업에 M&A와 신규 투자를 잇따라 진행하며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그룹 전체 매출 중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은 약 20%를 차지하는데요.

이번 인수로 석유화학의 비중은 최대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삼성 계열사들은 인수하게 되면 롯데케미칼의 위상이 높아질테고 국내석유화학업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있겠죠?

김수경>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4조 9천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인수하는 삼성 3개사와 합치면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업계 1위인 LG화학(22조 5,800억원)과의 격차도 확 줄었습니다.

외형 뿐만 아니라 사업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그동안은 기초유분으로 만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고부가 화학 제품 사업을 추가하게 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크게 확장됩니다.

[인터뷰] 박성필 / 롯데케미칼 홍보팀장
"이번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특히나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남은 건 인수 과정인데 한화로 넘어간 회사들의 전례를 보면 진통이 불가피할듯 한데요?

김수경> 롯데는 이번 인수를 발표하면서 삼성 3개사에 근무하고 있는 2500여명에 대한 고용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동요할 수 밖에 없을텐데요.

실제 올해 초 한화로 넘어간 삼성 계열사들의 경우도 여전히 반발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한화종합화학이 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했습니다.

롯데측은 삼성그룹에서 비주력이었지만 롯데에선 주력 사업으로 힘을 받을 것이란 논리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년 상반기 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요. 롯데가 별 탈 없이 인수를 잘 마무리할수 있을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김기자, 이기자 잘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경 기자(mus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 기자(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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