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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달라진 분양 시장‥'갑'에서 '을'로 뒤바뀐 건설사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혜수 기자] 올 한 해 건설사들은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연일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느라 정신을 없었을 테지요.

건설사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0%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오래간만에 살아나는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부문에서 많은 손실이 났지만 그나마 국내 주택부문의 호조세로 실적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지난 달 4만건 이상의 신규 아파트를 쏟아 냈던 건설사들은 이번 달에도 10만여 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쁜 건설사만큼이나 바빴던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입니다.

건설사들은 보통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통해 분양을 위한 토지자금 등 초기 대금을 조달합니다.

분양 시장이 워낙 잘 되고 있으니, 건설사들은 은행에서 PF대출을 받을 일이 많았겠지요.

은행의 입장에선 건설사가 '고객'인 것인데, 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은행도 많았습니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곳의 경우, 금리 인하 등의 조건을 내세워 은행끼리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아주 흔했습니다.

한마디로 건설사가 '갑'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요샌 상황이 어떨까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다름 아닌 정부가 은행에 아파트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신규로 집행된 은행권의 중도금대출은 9조1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이 집단대출을 꼽고 있습니다. 분양을 받은 후 2~3년 내 입주를 하게 될 때 집값이 하락하게 되면 집단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가계대출 전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한창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 서로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주던 은행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이전보다 대출 요건을 더 강화해 대출을 받기 어렵게 하거나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보다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진 심사 강도가 10~20 정도였다고 이젠 25~30으로 강화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안그래도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만 하지 못 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요즘인데요.

여기에 어느덧 '갑'으로 돌아서버린 은행들의 깐깐해진 대출 심사에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 물량을 공급하겠다던 건설사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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