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주식 쇼핑에 나선 이유는?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국내 연기금이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연기금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5,898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2,365억원, 외국인이 6,776억원의 규모의 주식을 내다판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787억원을 사들였다.
LG화학(565억원)과 한미약품(454억원), SK이노베이션(450억원), 아모레퍼시픽(413억원), 삼성물산(32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증시의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1,940선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는 일시적인 자금집행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부문 중 가치주에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시작한 영향이 컸다"면서 "방향성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은 자산군에 따라 목표 시가총액 비중이 있는데 포트폴리오 목표치를 부합시키기 위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연기금이 지수를 끌어 올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