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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아이디어에 '실용성' 살렸다"...스타트업의 '차별화' 전략

[인터뷰] 최준혁 모니 대표이사, 차희찬 아이브라이트 대표이사, 이재건 하우투리슨 대표이사
박수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사업을 하는 힐세리온은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알림장 서비스를 개발한 키즈노트는 올초 카카오로 인수됐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정부 주최로 열린 창업리그 '슈퍼스타V' 수상자 출신이다.


올해 열린 '2015 창조경제대상: 슈퍼스타V'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팀들이 나와 치열한 결전을 벌였다. 5000여개 참가팀 가운데 최종 10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사용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기존 기기에서 기능성과 효율성을 더했다는 것. 발상은 의외로 누구나 생각하기 쉬운 곳에서 나왔다.


◇음료 흘리지 않는 유아용품 개발.."토탈 유아용품 회사로 거듭나겠다"

2년여전 아내가 마룻바닥에 아이가 쏟은 우유 얼룩을 닦고 있는 광경을 보며 '쏟지 않게 하는 용품'이 없을까 고민했다. 이후 무작정 개발에 뛰어들었고 1년간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아이템으로 국내 아이디어와 창업 경진대회의 상들을 휩쓸었다. 유아용품 기업 모니의 최준혁 대표 이야기다.

모니의 제품은 크게 두가지다. 우유팩이나 페트병에 직접 손잡이를 장착하고 입구를 고정시켜 음료를 흐르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우유클립이 대표적 아이템이다.

또 하나는 병 입구에 장착해 빨대없이 마시는 흘림 방지캡이다. 둥근 캡에 입을 대고 손쉽게 마실 수 있고 음료가 넘쳐 흐르지 않는다. 이 캡의 경우 세계 3대 발명전으로 꼽히는 피츠버그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두 제품 모두 특허 등록을 마쳤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연구원 생활을 하던 최 대표가 사표를 내던지고 과감하게 사업을 시작한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했기 때문.

최 대표는 "실제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유아를 가진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며 한해에만 5만개의 판매 실적을 거뒀고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투자비용을 가뿐히 회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토이저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고 현재 일본 5대 유아용품 브랜드인 '에디슨'과 내년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 수출을 협의 중에 있다. 최 대표는 "일본의 경우 실버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근육이 약한 노인들도 타겟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율 감소로 국내 유아용품 시장 축소 우려에 대해서 대표는 손을 내저었다. "출산율 감소와 저성장에도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1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지난해 유아용품 시장규모가 56조원에 달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예상 매출액 목표는 10억원이다. 회사는 향후 브랜드를 키워 '토탈 유아용품 회사'로 가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유아용품업체들은 대부분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통회사나 다름없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빛'을 통한 치료·미백 효과..전동칫솔의 '진보'

"칫솔의 역사는 긴데 반해 막상 칫솔 자체에 대한 기술발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70%가 치주염을 앓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차별화된 기기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생각했죠."

차희찬 아이브라이트 대표는 칫솔질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참이나 강조했다. 미국 미시간 앤아버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가 개발해 만든 회사의 주력제품은 '빛'이 나오는 전동칫솔, 아이브라이트다. 특정 파장을 통해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박테리아를 줄이는 원리를 적용해 미백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구강 의료기기다. 치주염 치료에 적용되는 광역학 치료의 일환으로 이미 의료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칫솔에 장착된 LED의 붉은 빛은 염증을 완화하고, 푸른 빛은 박테리아를 억제하고 살균하는 미백효과를 지녔다. 차 대표는 "기존 음파나 진동에 머물렀던 전동칫솔에서 의료 부분을 더했다"며 "의대 병원에서 임상 시험 결과 제품을 4주정도 사용하면 치주염을 유발하는 원인균이 기존 대조군 대비 3.55배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라이트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FCC, FDA로부터 인증을 받아 정식 헬스케어 기기로 등록됐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이달 공식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연내 치과에 1,000대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전세계 전동칫솔 시장 규모는 2조원 규모다. 반면 국내용 전동칫솔 규모는 5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차 대표가 향후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차 대표는 "오랄비와 필립스, 국내 대기업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 정도의 가격경쟁력과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제품을 다변화해 치약과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병원과 같은 특정 소비자부터 시작해 대형 유통채널에서 일반소비자로 타겟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어듣기 전문앱 '하우투리슨'..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핵심'

정식 출시 8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75만건. 5만명 회원 확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듣기 교육용 앱 '하우투리슨'의 눈에 띄는 성과다.

15년간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던 이재건 하우투리슨 대표는 웹 기획자였던 윤재현 대표를 만나 지난해 회사를 설립하고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올해 영어듣기 전문 앱을 내놨다. 이 대표는 "그간 학원에서 수업을 하면서 느낀 건 리스닝 전문 강사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2011년 자체 제작한 리스닝 웹사이트를 앱으로 만들었는데, 호응이 좋아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우투리슨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듣기 평가 오답을 통해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형별 패턴분류와 단어분류, 오답노트, 단어노트를 제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데이터 안에 성적분석, 취약유형, 통합분석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 문제 안에 숨어있는 메타 데이터가 45개 정도 되기 때문에 제대로된 의미 분석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직접 실시간으로 학습현황을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교사는 오답 데이터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제시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현황을 체크할 수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영어교재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지난 15년간 모의고사와 수능 영어듣기 평가 문제를 유형별로 정리해 4만여개의 문제를 무료로 풀 수 있다"며 "기존 서점에서 파는 교재의 가격이 평균 200문제라고 보면 우리 앱 서비스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모델은 크게 B2C와 B2B로 나뉜다. 현재 개인을 대상으로 한 유료 회원은 1% 수준이다. 대부분의 수익원은 전국 170여개의 학원과 맺는 계약비용에서 나온다. 앞으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토익시장을 시작으로 성인 영어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토익 관련 출판사들과 관련 파트너쉽을 맺는 것이 관건이다.

이 대표는 "이제 영어교재도 개인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듣기 시장에 특화된 장점을 내세워 뾰족하게 시장에 들어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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