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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눈덩이 원금손실 우려 확산...키코와 다르지만 끔찍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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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을 대상으로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즉 H지수가 최근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개월만에 3천선을 이탈한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이충우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이기자.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발행규모는 어떻습니까.

네. 지난해 전체 ELS 발행규모가 76조 9,501억원인데요. 여기에 40%나 차지하는 규모가 지난해 발행됐습니다. 총 46조 3,364억원으로 재작년, 2014년보다는 13% 증가한 수치인데요.

지난해 중국증시 폭등세와 맞물려 H지수가 급등하면서 H지수와 연계한 ELS 발행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이 큽니다.

이후 중국 증시가 꺾인 뒤 H지수도 급락하면서 금융당국이 H지수 관련 ELS 발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는데도 결과적으로 재작년보다 총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 빚어진 것인데요.

지난해 7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의 조기상환 규모는 7조원에 달했는데 이번달을 보면 8,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조기상환되기 위해서는 통상 발행당시 지수의 80~85%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준치 밑으로 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이상태에서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미보장 상품의 경우 그대로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우선 다음달 1일부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한 상품이 줄줄이 만기가 돌아오는데요. 다음달만 보면 8건이나 됩니다. 다행히 이상품들은 2013년에 발행된 것인데 지수가 1만 1,000에서 1만 2,000에 발행된 것이어서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까지는 보지 않게 됩니다.

앵커) 현재 H지수가 8,6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들이 있죠.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H지수가 1만 4,000선으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5월에서 6월 사이 발행된 ELS 상품들입니다.

홍콩 H지수 역시 올들어 14% 급락했고, 12일 종가기준으로 8,439.31로 마감해 3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발행당시 지수가 1만 4,000선이었는데 여기에 60~65%까지 하회하는 수준으로 지수가 떨어지면서 원금손실, 즉 녹인 구간으로 진입한 ELS상품은 무더기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FN가이드자료에 따르면, 발행건수로 보면 총 144건이고요. 발행금액으로 치면 1,5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발행됐기 때문에 만기가 아직 2년넘게 남긴했지만 해당기간 동안 지수가 회복되지 못하면 원금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업체별로보면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23개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투자가 18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11개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8,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는 상품이 200개나 추가로 급증하게 되고요. 일각에서는 지수가 7,000선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1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 H지수는 1%대 소폭 반등했지만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3,000선이 깨졌는데요. 5개월여 만입니다.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지수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핫머니 이탈, 경기둔화 이런걸 보면 마음놓을 수는 없습니다.

앵커) 증권사들 입장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3분기 ELS 악몽을 겪은 바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 H지수가 앞서 급락했을 당시 증권사들은 ELS 운용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는데요. 당시 일부 증권사들은 ELS 운용수익을 대부분 날려버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워낙 급격하게 변동하다보니 헤지를 못하고 대규모 손실을 본 겁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작년만큼 손실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여기서 더 하락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당장 ELS 조기상환 이후 재투자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투자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2008년 원화값 급락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을 줄도산 시킨 키코 사례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당시 막대한 손실을 본 기업들은 '키코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상품을 판매했다'면서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번 ELS 사태로 원금손실이 불어날 경우 증권사와 투자자간 분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키코는 원금을 넘어 손실이 무한대로 불어나는 옵션구조를 지닌 상품이었으나 ELS는 최악의 경우 원금까지만 손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키코 사태로 몰아가는 건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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