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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듣고 멱살 잡혀도 "죄송"...감정노동자 인권 개선 시급하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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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심한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혀도 무조건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인데요. 이들의 감정 노동과 인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백, 수천만원대 명품이 즐비한 백화점과 면세점.

하지만 이곳에 오는 고객들까지 명품인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전하영 / 백화점 협력사원
"(70대 고객에게)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멱살을 잡혔고, 백화점을 끌려 다녔던 일이 있었어요. '너 오늘 여기서 잘라버리겠다'고... 고등학생 여학생이 똑바로 하라면서 저한테 훈계까지 하고 갔었던 일이... "

고객이 백화점 직원을 무릎 꿇게 한 동영상과 사진이 종종 인터넷에 퍼지며 우리 사회를 분노케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고객에게 폭언을 당한 유통업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39%에 달하는 등 전체 직원 61%가 고객으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체별 근로환경도 매우 열악합니다. 매출 수천억원을 올리는 호화스러운 매장조차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최상미 / 면세점 파견직원
"면세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은 보통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합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원들이다보니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창고에서 유축을 했습니다. 면세점 남자 직원들도 같이 있는 창고에서 유축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발 뻗을 공간조차 부족한 작은 휴게실은 직원 수백명이 함께 써야 하고, 직원은 임신하거나 다리를 다치더라도 고객용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없습니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유통업 서비스·판매 종사자의 건강권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정책제언)에서 이같은 사례들이 발표되자 객석에 자리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눈물로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법 제도를 통해서 장시간 근로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게 입법 과제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은 왕이고, 사람보다 법인이 우선이라는 인식도 함께 바꿔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산업1부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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