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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다시 엔저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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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 앵커멘트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늘(2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키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증권부 최종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최 기자,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라는 추가 금융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이 내용부터 먼저 정리해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책으로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깜짝 조치였는데요.

일본은행은 오늘(29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결정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는 금융정책 결정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고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라 지금까지는 민간 은행의 예금에 대해 일본은행이 연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오늘 결정된 마이너스 금리는 다음달 16일부터 도입됩니다.

유가 하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일본의 경기와 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공격적인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자 금융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약보합권이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이 같은 발표 직후 3% 넘게 올랐다가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어제보다 2.8% 상승 마감했습니다.

통상 통화 완화 정책은 시중에 유동성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꼽힙니다. 더불어 수출 기업들의 대외경쟁력,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효과가 발생하고요.

엔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통화량이 느는 데다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에 대한 투자 가치가 더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8엔선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120엔까지 치솟았습니다. 장중 한때 121엔까지 치솟으며 도쿄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는데요.

구로다 총재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2% 달성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 달성시기를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로 또 다시 미룬 만큼 이는 엔저가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작년 여름 절정에 이르렀던 엔저의 기억이 아찔할텐데요.

오늘 3시 종가 기준으로 100엔당 원·엔 재정 환율 역시 엔화 가치 하락으로 1,000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엔화가치 하락일텐데요. 엔저가 가속화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우려됩니다.

기자) 네 아무래도 엔화 가치 하락이 우리에게 달가운 요소가 아닙니다.

엔저가 심화되면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오늘 우리 주식시장에도 이 같은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특히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현대차가 1.48% 떨어졌고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4%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일본이 추가 금리인하 역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수출기업들을 괴롭힌 엔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압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우리 주식시장을 좀더 들여다볼텐데요. 가장 큰 화두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었죠?

기자) 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따라 그룹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삼성생명은 어제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3,170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삼성생명측이 "지주사 전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간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 지주사 전환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삼성카드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어제보다 8% 넘게 올랐습니다. 카드 매각설은 단숨에 쏙 들어갔고요.

삼성물산도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에 설 것이란 금융투자업계 분석이 제기되면서 3% 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S는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 증자 참여를 위해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4% 올랐고요. 삼성SDS의 주가는 반면 15% 넘게 급락했습니다.

호텔신라 역시 지배구조 전환에 대비해 1,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지만 4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AFP=News1>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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