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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우리에게 아직도 기회의 땅 … “중국, 해답은 늘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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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대학 유학생이 되어 무일푼으로 중국 땅을 밟은 저자가 대륙에 정착하기까지 겪은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가 20대 막다른 골목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알게 된 중국의 민낯을 자서전 형식으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기대를 갖게 하지만 그 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다. 저자는 오랜 정착 생활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들려준다. 저자의 깊은 내공 덕인지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이 때 중국인을 상대하려면 그만큼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저자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에 뛰어들려면 우리나라에 최소 10만 명의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전문성을 길러보자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저자는 먼저 절박함을 강조한다. 그 자신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학교에 다니는 일이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대학 대신 군대에 가면서 나락을 경험한 그는 고민 끝에 중국 유학을 선택했다. 1992년 12월 말, 살기 위한 발버둥 끝에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이 톈진항이다. 그러한 절박함이 그를 중국에 정착하게 해주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중국어를 배우면서 우여곡절 끝에 1993년 9월 한국인 유학생 1호로 베이징대에 입학했다. 일전에 유명한 중국어 강사인 문정아 원장이 중국 유학기를 책으로 펴낸 적 있다. 당시 문 원장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했지만 저자에 비하면 양반이다. 저자에게는 당장 중국어를 배울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화를 보자.

- 베이징에는 우리나라의 봉고차보다 약간 작은 미엔빠오라는 택시가 있었다. 가난한 유학생이지만 중국어 과외를 받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들었기 때문에 미엔빠오 택시는 최적의 과외나 마찬가지였다. 미엔빠오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기사 아저씨를 과외 선생님 삼아 중국어를 연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자는 중국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 중국 선양의 랜드마크가 된 28층의 거대한 쌍둥이 빌딩은 그가 성공시킨 투자 사례에 포함된다. 저자는 학생으로서 여행가로서 사업가로서 투자전문가로서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 값진 현장 노하우를 들려준다.

저자는 중국인을 보는 그릇된 편견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어느 날 버스에서 내린 저자에게 50대의 중년 여성이 외국인이냐고 물었다. 그가 제법 제대로 된 중국어로 대답하자 질문이 쏟아졌다. 결국 할 말이 바닥난 그에게 중년 여성은 웃으면서, 자신은 베이징대 교수인데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집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중국인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 바로잡아 준다. 만만디라는 말은 중국인의 게으름을 상징하는 말쯤으로 들리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중국인은 무조건 느긋하게 기다리지 않는다. “겉으로는 이렇다 할 행동을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체크할 것 다 체크하면서 상황이 유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진짜 만만디”라는 것이다.

자타 공인 한국 최고의 중국 전문가답게 저자의 솔직하고도 날카로운 지적과 설명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넘어 비즈니스에까지 이어진다. 3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며 완전히 변모한 중국이지만 아직 중국 진출의 기회는 열려 있다. “아니 중국의 IT가 언제 이렇게 발전했나요?” 하고 묻기 이전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공부하고 변화에 적절하게 대하라는 저자의 당부가 독자들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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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 : 중국 전문가 김만기 박사의 가슴 뛰는 중국 이야기’ = 김만기. 다산북스. 324쪽. / 분야 : 중국경제 / 값 : 15,000원




김선태 기자 kstkks@me.com

[MT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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