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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34개 행정단위로 접근하는 중국 문명 … ‘지도로 읽는 중국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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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인문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중국 34개 행정단위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면서 전체적인 중국 문명을 파악하게 해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모방푸는 중국 태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수십 권의 저서를 통해 중국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로 권위를 인정받는 평론가다.

중국은 단일 국가이면서도 개별 성시들이 독자적인 발전상을 보이는 특이성을 보인다. 그러므로 외부인이 14억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문명으로 이해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22개 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타이완,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를 각각 소개하며 이를 퍼즐처럼 엮어 하나의 완성된 중국 문명으로 보여준다.

중국을 행정단위로 살피면 본토에 31개의 성·시·자치구가 있고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가 있으며 그밖에 타이완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4개 중앙직할시로 자치구와 함께 성급 단위로 분류된다. 1958년에 기본 골격이 결정되었고, 1961년에 약간의 조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이와 같은 구분에 따라 본문은 각 행정단위별로 전체적이고 구조적인 시각에서 중국의 역사, 정치, 문화, 산업 등과 관련된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정보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임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각 행정단위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데 이르면 비로소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언뜻 비슷할 것으로 짐작되는 4개 도시만 해도 차이는 뚜렷하다. 베이징은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 중국 최대 규모의 역사적인 유적을 자랑하는 수도이자 정치 중심지이며, 톈진은 과거의 침체를 벗어나 동북아 물류의 중심을 꿈꾸는 해상 관문으로 비약하는 중이다.

충칭은 싼샤댐 건설 이후 빠른 속도로 도약중인, 아름다운 경관과 유적을 지닌 장강유람의 출발지이며, 상하이는 근대 이후 열강제국들의 각축장에서 벗어나 중국 현대화의 선두에 선 글로벌 도시이다.

동부 연안지역을 뜻하는 연해지구에서도 성마다 특징과 역할이 뚜렷하다. 먼저 북쪽을 보면 헤이룽장은 러시아와 인접해 동북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의 구심점이며, 옌벤조선족자치주가 있는 지린은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무역을 한다. 허베이는 베이징시와 톈진시를 감싸 안은 채 에너지와 자동차산업이 발달했고, 랴오닝은 내륙의 성도인 선양시와 북쪽의 상하이로 불리는 다롄시를 축으로 공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쪽을 보면 산둥은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광둥성에 버금가는 경제대성이고, 장쑤는 2400년이 넘은 성도 난징시를 비롯해 수많은 관광명소와 문화유산을 자랑하며, 저장은 강남 지방의 월극과 사오싱주가 유명한 물고기와 쌀의 고장이다.

푸젠은 중국 화교들의 고향이자 타이완 비즈니스의 최전선이고, 광둥은 홍콩과 마카오를 양대 수레바퀴로 삼은 개혁개방의 출발점이며, 하이난은 수많은 명승고적과 아름다운 자연으로 중국의 하와이라 불린다. 중국 중부, 서부로 가도 이와 같은 성별 차이는 뚜렷하다.

그밖에 홍콩은 영국으로부터 반환되었지만 아직까지 ‘일국양제’의 특별행정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같은 특별행정구지만 마카오는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도박과 관광의 중심지로 차별화된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통치가 미치지 않지만 국제연합이 ‘중국은 하나’라고 인정한 원칙에 따라 중국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타이완이 있다. 각 행정단위마다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와 시진이 곁들여져 있어 본문의 요지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34개 성시별 특징을 파악하고 나면, 전체 중국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로 나아가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개별 성시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특징 뿐 아니라 역사·산업·민족·기후·지형 나아가 인물까지 고스란히 포함하여 일목요연하게 직조하며, 이를 통해 전체 중국 문명의 상을 만들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크게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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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로 읽는다! 중국 도감 : 슈퍼 차이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보인다!’ = 모방푸. 이다미디어. 328쪽. / 분야 : 중국사회,중국지리 / 값 : 15.000원



김선태 기자 kstkks@me.com

[MT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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