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CES 뜯어보기] 옷 갈아입은 CES, 이유는?

스마트카, VR, 웨어러블…가전을 뛰어 넘은 가전 전시회
도강호 기자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가 전기 콘셉트카 ‘BUDD-e’를 소개하고 있다.폭스바겐은 ‘BUDD-e’를 LG전자 스마트홈과 연결해 운영할 예정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지난해 11월 협회 이름을 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바꿨다. CES도 ‘Consumer Electronics Show’로 풀어쓰지 않고 ‘International CES’로 쓰도록 했다. 올해로 50회를 맞이한 CES의 변화를 대변한 것이다.

CES에서 최근 몇 년, 특히 지난해부터 TV, 냉장고, 오디오 같은 전통적인 소비자 가전 외의 제품이 주목을 끌었다. 올해 전시에서도 자동차나 드론, 가상현실 등 비가전 분야의 전시 면적이 넓어졌다. 또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별도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새로운 기술과 제품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협회 이름과 CES 표기 변화도 새로운 제품이 대두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발전하는 스마트카와 가상현실 기술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자동차 분야 전시장은 기아자동차, 폭스바겐, 포드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전장부품업체가 참여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스마트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도 함께 전시했다. 또 엔비디아, 퀄컴 등 기존 전자부품업체들도 스마트카를 위한 기술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 ‘BUDD-e’를 공개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가능하다. 폭스바겐은 LG와 협력을 통해 BUDD-e가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게 했다. 차안에서 냉장고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주택을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전환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포드는 아마존, 도요타 등과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와는 차량제어 스마트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한편, 아마존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해 아마존의 스마트홈 기기인 에코와 에코에 내장된 개인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모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퀄컴의 경우 고성능 프로세스를 활용해 차량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퀄컴은 기계학습 플랫폼 ‘제로스’를 이용한 차량 시스템을 발표했다. 제로스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운전자보조시스템, 센서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 학습해 차선 이탈을 경고하거나 충돌을 경고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제로스에는 차량용 AP인 스냅드래곤820A와 스냅드래곤820Am이 사용된다.

엔비디아도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자율주행을 위한 자동차 모듈 ‘드라이브 PX2’를 선보였다. 드라이브 PX2는 차량 주변 상황에 대한 대량의 이미지를 빠르게 처리해 학습할 수 있다. 테그라 프로세서와 GPU를 이용하는 이 모듈은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등 12개의 센서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결합해 처리할 수 있다.

CES를 참관한 한상기 세종대 교수는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많이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동차는 라이프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초기 시장을 장악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고 평가했다.


이번 CES에서는 가상현실 기술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CES 시작에 맞춰 정식버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오큘러스 리프트’가 그 중심에 있었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버전은 지금까지의 시험 제품들보다 무게가 가벼워지고,해상도와 성능이 향상됐다. 이외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에버랜드의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삼성전자의 ‘기어VR’도 VR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3D인라이프, HTC, 앤트VR 등의 중국 업체들도 VR 기기를 선보였다. 3D인라이프의 VR 기기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35달러에 불과해 주목 받았다. 또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러스왕(LeTV)도 자체 개발한 ‘Le VR’을 공개했다.

한상기 교수는 “가상현실은 화질과 센서가 나빴을 뿐 과거에도 있었던 기술”이라며 “결국 콘텐츠가 중요한데 아직 좋은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며 VR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체험해본 VR 제품의 화질이 조악했다”면서도 “가상현실을 제품 체험 등에 활용하는 회사들이 많아 1년 뒤에는 가상현실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임 센터장은 구글글래스와 유사한 형태의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의 경우 프라이버시 이슈 등을 이유로 구글글래스를 포기했지만 프라이버시 이슈에서 자유로운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이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업무를 도와주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헬멧을 선보였다.

너도나도 뛰어든 웨어러블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들이 공개됐다. 핏빗, 미스핏 등 최근 부각된 웨어러블 업체는 물론, 카시오 등 기존 전자업체들에 스타트업까지 많은 업체들이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였다. 형태도 스마트워치나 밴드 이외에 스마트 셔츠, 스마트 정장, 스마트 브래지어, 스마트 안경 등 다양했다.

웨어러블 밴드를 제작하는 국내 스타트업 직토의 서한석 이사는 “웬만한 업체들이 다 피트니스나 헬스케어 웨어러블 제품을 하나씩은 갖고 나왔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웨어러블 제품이 CES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 이사는 “결국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콘텐츠가 웨어러블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 스타트업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임정욱 센터장은 “스타트업을 위한 유레카파크에는 500개 업체가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30% 정도가 프랑스 스타트업이었다”며 “프랑스 스타트업은 프랑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 흥미로운 기술들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