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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빛을 넘어 온몸으로 경험하는 빛으로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아홉개의 빛, 아홉개의 감성’
박상은 인턴

My Whale. 뮤지션, 사운드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시각 예술가 등이 모인 그룹 ‘툰드라’의 작품이다. 고래의 머릿속을 표현했다. 아치형 천장은 1400개의 육각형 타일로 이뤄져 있다.

‘빛이 전하는 감성’, 빛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디뮤지엄은 개관 특별전 ‘Spatial Illumination - 9 Lights in 9 Rooms: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을 열고 지난해 12월 5일부터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회를 찾은 많은 관객들은 순서가 정해진 아홉 개의 방을 차례로 지나며 작품을 감상했다.

한 공간에선 바닥도 벽도 온통 흰 공간에 사람들의 그림자가 색색으로 바닥을 물들였다. 겹치는 그림자들은 서로 다른 색을 만들어냈고, 관객들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발걸음을 옮기면서 변하는 그림자 색을 감상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빛을 보지 마세요’다. 천장에 달린 CMYK 조명은 공간에 들어서는 관객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색을 띠는 그림자는 색음현상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작가의 의도에 맞게 사람들은 빛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색에 집중했다.

Colored Shadows: Don’t Look Into the Light. 데니스 패런의 작품으로, 빛의 3원색과 색의 3원색(사이안, 마젠타, 옐로우)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운드 디자이너, 시각 디자이너,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모여 고래 머릿속을 표현한 작품 ‘My Whale’에서 관객은 아득한 공간 속 같은 패턴이 변화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거울을 통한 빛 반사로 자연의 느낌을 내려 한 작품 ‘Mirror Branch Daelim’도 있다. 물리적인 작품 외에도 그 작품이 만들어내는 벽에 비친 빛과 그림자도 함께 예술이 되어 작품과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Mirror Branch Daelim. 스튜디오 로소의 작품. ‘빛은 반사될 때 비로소 드러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나무를 표현한 이 작품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햇빛이 반짝이는 느낌을 준다.

천장에 설치된 조형물도 있으며, 귀가 멍멍할 정도의 사운드가 가미된 영상물도, 공간 자체가 작품인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달라 보이는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빛’이다.

개관 특별전답게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를 비롯해 영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세리스 윈 에반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명 디자이너, 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그룹 등 총 9팀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관객이 보는 빛을 넘어 온몸으로 경험하는 빛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선사한다. 관객이 빛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공간에 비친 빛이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관객이 알고 있는 예술의 범위를 한층 넓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회는 5월 8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린다.

Neon Forms (after Noh Ⅲ). 세린스 윈 에반스가 일본 전통극의 하나인 ‘노(Noh)’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몸의 궤적을 순수한 빛인 네온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플린 탈봇의 작품. 앞에서 보면 평면이지만 옆에서 보면 깊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빛의 3원색의 광원을 삼각뿔 형태 오브제에 투영해 다양한 색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Line Fade. 미디어 아티스트인 어윈 레들은 작품을 경험한 각자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작가의 작품은 디지털 알고리즘과 컴퓨터 코드를 기반으로 해 LED를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재현된다.

Chromosaturation. 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의 작품으로, 작품은 삼원색의 빛으로 채워진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공간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는가에 따라 색이 변해 보인다.

Bourrasque. 폴 콕세지의 작품. 작품 제목은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이라는 뜻이다. 마치 한켠에 쌓여있던 종이들이 일순간 바람에 의해 창밖으로 쏟아져 휘날리는 듯 한 풍경을 연출한다.

Onion Skin. 비주얼 아티스트 올리비에 랏시의 이 작품은 선과 기하학적 형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겹치고 해체되면서 양파 껍질 같은 다층의 시각적 조합을 만들어낸다.

사진 성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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