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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뜯어보기] 전문가가 뽑은 CES 핵심 이슈

“모든 것이 바뀐다”, 눈 앞에 펼쳐진 미래의 세상
도강호 기자

이번 ‘CES 2016’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슈가 제기됐다. 이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융합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가전, 드론, 모바일 기기, 웨어러블 등 그동안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이뤄져온 기술의 발전이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 CES가 주력 분야인 가전보다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이 더 각광받은 것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CES 2016의 주요 이슈를 전시장을 찾은 8명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정리했다. 이슈 분석에 참여해주신 분들 김명진 프럼 대표, 권오룡 KT 상무, 박석근 인텔코리아 상무,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이선용 코웨이 연구소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정구민 국민대 교수, 한상기 세종대 교수(이상 가나다순)

BMW는 차 밖에서 손짓으로 차량을 주차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카
올해 CES는 가전이 밀려나고 자동차가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T, 특히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의 결합이 자동차 업계의 화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스마트홈과 스마트 시티를 자동차와 연결하는 기술, 자율주행, 그리고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이 중심에 있었다. 엔비디아, 퀄컴, 인텔과 같은 회사들도 자동차를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스마트카를 위한 모듈 ‘드라이브 PX2’에서 맥북프로 150대와 맞먹는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선보였고, 퀄컴도 차량용 ‘스냅드래곤’ AP를 활용한 플랫폼을 선보였다. 인텔도 새로운 반도체 모듈 ‘큐리’를 1분기 중에 출시하고 자동차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CES는 자동차와 IT 업계 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나는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게 했다.


"TV 등 전통적 가전기기의 혁신 소재가 부진했던 반면, 전통적 IT에 통신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사용례를 보여주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박석근 인텔코리아 상무>

IoT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는 두각을 보였다. 두 회사가 그동안 CES에서 제품별 기술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면 이번 CES에서는 연결성에 집중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씽즈, LG전자는 스마트씽큐허브를 통해 많은 기기를 연결하는 IoT 서비스를 강조했다. TV, 냉장고, 세탁기는 물론 센서, 전등, 스마트 플러그 등이 종합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CES에서 두 업체는 디바이스 업체, 플랫폼 업체, IoT 서비스 업체 등과 구체적인 협업을 통해 IoT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IoT의 개념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 전략산업인 IoT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과 협력이 본격화된 것이다. 앞으로는 실제 보여줄 서비스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폭스바겐과 함께 홈 IoT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가전사들이 여러 업체들과 구체적인 협업을 통해 IoT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선용 코웨이 연구소장>

웨어러블
웨어러블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이 합세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만큼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 등 다른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업체도 많아졌고 제품도 다양해졌다. 특히 작아진 센서 덕분에 웨어러블이 스마트밴드에서 시작해 반지, 벨트, 의류, 신발, 글러브, 가방, 심지어 라이터와 우산까지 확대된 모습을 보여줬다. 또 고객이 맞춤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백화점과 같이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었다. 각 개인의 상황과 기호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좀 더 저렴하게 다양한 편의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기적인 측면만 아니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해지고, 서비스가 강조된다. 이런 측면은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커다란 숙제가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VR
지난해 CES가 가상현실(VR)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CES는 올해가 VR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VR 장비와 콘텐츠 분야에서의 기술 가속화가 확인되는 전시품이 다수 등장했다. VR 생태계 형성과 성장을 위한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가상현실 장비의 대중화를 통해 가상현실 생태계 형성과 관련 시장의 성장을 이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기대와 실망이 엇갈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할 여지도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VR 업체가 아닌 다른 부스에서도 VR을 통해 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VR이 널리 퍼질 수 있는 전조를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CES는 VR 하드웨어를 더욱 개선하면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확인한 자리였다.

"VR은 아직 하드웨어 개선 수준이며, 눈에 띄는 혁신적 콘텐츠가 부족하다. 오히려 360도 카메라가 대중화되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상기 세종대 교수>

"지난해가 VR의 시작을 알린 해였다면, 올해는 디바이스·콘텐츠 분야 등의 기술 가속화를 볼 수 있었던 대중화의 원년이다." <권오룡 KT 상무>

드론과 로봇
이번 CES에서는 발전된 드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수동 조종하는 기존의 드론과 달리 자동 항법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 좌표를 인지하는 3차원 카메라와 고성능 소형 컴퓨팅 반도체 기술, 유인 드론 기술, 보안기술, 충돌 회피 기술, 사용자 추종기술 등 발전된 드론 기술을 선보였다. 또 이런 기술이 무선통신·방송, 산업재해·안전, 실시간 비주얼 교통정보, 이동형 개인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프랑스의 패럿은 새로운 형태의 소형 드론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CES에서는 또 인공지능, 특히 머신러닝을 활용해 학습능력을 가진 다양한 로봇이 선보였다. 이들은 산업 현장의 값비싼 장비가 아니라 개인화와 소형화를 통해 실생활에도 로봇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의 전시공간이 2015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머신러닝을 활용한 학습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보틱스 기술이 선보였다."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중국과 프랑스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을 끈 나라는 중국과 프랑스였다. 중국은 CES에서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해 보였다. 특히 DJI의 경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완성도 높은 드론을 선보였다. 또 패러데이퓨쳐가 선보인 콘셉트 전기자동차 ‘FFZERO1’은 성능이나 스타일 면에서 테슬라의 자동차와 비견될 정도였다. 가전분야에서는 화웨이, 스카이워스, 창홍 등이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등을 강력하게 위협하며 턱 밑까지 추격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기술적 격차를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의 3분의 1 가량을 프랑스 스타트업이 차지했다.


"스타트업관인 유레카 파크의 30% 정도인 120개 사가 프랑스 스타트업이었다. 창업이 활성화된 프랑스의 상황을 방증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중국이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을 시위라도 하듯 드론이나 전기자동차, 그리고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전시된 제품들이 파워풀했다." <김명진 프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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