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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물만난 헤지펀드, 공매도 공시에 멘붕..포지션 다 까라니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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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한국형 헤지펀드산업의 성장입니다. 당장 사실상 헤지펀드운용사인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출범이 줄을 잇고 있구요. 가뜩이나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전통의 펀드들이 수난을 당하는 반면 헤지펀드들은 선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공매도 잔고 공시안이 한창 자라고 있는 헤지펀드업계의 큰 근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증권부 이충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이기자. 우선 전체 펀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 이야기부터 해보죠.

일반적인 공모 펀드와 사모펀드 시장상황을 먼저 짚어보면요. 최근 수년간 증시가 박스권 상태에 머물면서 헤지펀드나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규모를 따져보면요. 지난해말 사모펀드 순자산은 200조로 불어나면서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공모펀드는 현재 순자산 총액이 236조원, 사모펀드 207조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 50인미만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받아서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는데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일반적인 주식 펀드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을 풀이됩니다.
지난달 펀드시장 동향을 보면 전체 펀드 순자산은 늘었지만 주식형 펀드 순자산만 나홀로 감소세를 보였거든요. 전체펀드는 전월, 그러니까 12월보다 4.6% 늘었는데 전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5% 감소했습니다.

앵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올들어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불안감을 아직 완전히 떨쳐버리기 어려운데요.

설연휴 직후까지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었는데 연초 후 지난주까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5.44%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마찬가지인데요. 해외주식형 같은 경우는 중국과 일본 증시 영향으로 더 하락폭이 컸습니다. 올들어 지난주까지 -15.37%를 기록했거든요. 주간단위로 보면 이번주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연초 이후로만 놓고 보면 워낙 그동안 주식형 펀드 손실이 불어난터라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아보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절대수익을 내세우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궁금한데 이같은 하락장에서 나름 방어력을 보여준다, 이런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투자전략이 다양하기 때문에 시황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죠.

앵커) 헤지펀드 운용방식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업 인수합병이나 부도 등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투자기회를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주식이 아닌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처럼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메자닌 전략 등을 다양하게 섞어 구사하는데요. 국내의 경우 많은 헤지펀드들이 기업의 펀더멘탈을 고려해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사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파는 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다른 투자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대혼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인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하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에 헤지펀드로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고요.

앵커) 그런데 헤지펀드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떻습니까.

한국형 헤지펀드 48개 수익률(작년말 대비 1월말까지)을 분석해본 결과, 가장 높은 펀드가 4%대, 가장 낮은 곳은 -12% 수익률을 기록했거든요. 지난해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자산운용의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가 4.45%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요. 가장 안좋았던 곳이 쿼드자산운용인인데요.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주로 롱숏을 하는 것을 주전략으로 하는데 헬스케어주가 휘청하면서 수익률이 -12.7%를 기록했습니다. 쿼드 외에 하위 헤지펀드를 보면요. 대신자산운용 에버그린 롱숏펀드가 -9.32%였고, 대신자산운용 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 그러니까 멀티전략으로 특정한 주전략을 정해좋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이 펀드는 -7.09%를 기록했습니다. 플러스(+) 상위를 보면요. 라임자산운용 외 수익률 상위헤지펀드를 보면,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가 뒤를 잇고 있는데요. 삼성 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펀드가 2.64% 수익률을 기록했고요. 삼성 H클럽 에쿼티 헤지 펀드가 2.47%, 삼성 하이브리드 펀드가 2.34%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신생 운용사 라임의 선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곳은 어떤가요. 지난해 10월 당국이 사모펀드 시장 진입규제를 풀어주면서 줄줄이 운용사로 전환하지 않았습니까.

라임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곳은 없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곳을 보면, LK자산운용 롱숏전략을 주로 펴는 펀드가 하나는 연초 후 0.02%, 또 다른 하나는 0.06%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 헤지펀드는 -0.69% 를 기록했고요. 지난 1월 12일 설정된 그로스힐 헤지펀드는 0.59%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부당국에서 문턱을 낮춰준 뒤 투자자문사들의 사모펀드 시장 진입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그동안 허가제였든데 지금은 등록제로 일부 요건만 갖추면 등록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인데요. 현재까지 20곳 가량의 업체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으로 등록해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총 50곳이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등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30곳 가량이 추가등록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미 인력 영입 경쟁을 벌어지고 있고요. 이에 앞서 공모가 아닌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먼저 등록한 곳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역으로 공모 펀드 인가를 노리고 있기도 하고요. 전통 강호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헤지펀드 사관학교를 만드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공매도 잔고 공시 의무화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활기가 돌기 시작한 펀드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로 예상되면 대차거래를 통해 해당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냅니다. 헤지펀드가 롱숏전략을 펼칠 때 많이 사용하는데요.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이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기관처럼 공매도를 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급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고요. 이런 여론에 힘입어 어제 국회 통과된 공매도 잔고 공시제를 보면요. 공매도 물량이 일정기준을 넘어설 경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이를 보고하고 공시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미공시, 허위 공시가 적발될 경우에는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고요. 법안 취지를 보면 대량 공매도 잔고보유자에게 간접적으로 부담을 줘 투기적 공매도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발행주식의 0.5% 이상 공매도 잔고를 보유하면 인적사항과 잔고비율을 공시를 해야하는데 시행령에서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당초안을 보면 0.1% 변동이 있을 때마다 계속 공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에 노출돼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이고요. 가급적 0.5% 비중을 넘기 않으려고 하겠지만 앞으로 시장 성장을 보면 이 비율대로라면 대형 헤지펀드를 같고 있는 운용사의 경우 웬만한 중소형주,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전부 공시를 해야한다, 이렇게 업계에서는 이야기 하는데요. 공매도가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인만큼 무엇보다 해당기업과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이고요. 기업 IR에 참석하기 힘들 수도 있고 물론 투자자들의 원성이 걱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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