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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황영기의 '신의 한 수?' ISA 앞둔 증권사 기대↑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사진=머니투데이/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신의 한 수'였을까. 일명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와 은행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황 회장이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형 ISA 허용을 대승적인 차원에 받아드린다"고 발표했던 지난 14일만 해도 증권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점 수가 훨씬 많은 은행이 투자일임형 ISA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선점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에게 패(敗)했다고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ISA 출시가 다가오면 올수록 애가 타는 쪽은 은행이 됐다. 출시 한 달을 남기고 투자일임형을 허용해 주면서 신탁형 ISA만 준비해왔던 은행 내부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는 것.

특히 출시일인 다음 달 14일부터 투자일임형 ISA를 팔 수 있는 증권사와 달리 은행의 투자일임형ISA 판매는 빨라야 4월께로 예상되면서 은행은 더욱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최근 ISA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이 내건 자동차, 골든바, 로봇청소기 등 상품을 보면 은행권의 조바심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상황이 어렵자 은행권에서는 ISA 도입을 겨우 한 달 앞두고 투자일임을 허용해 준 금융당국에 딴지를 걸고 있다.

고객에게는 자동차 경품까지 주며 ISA 가입을 부추기면서 뒤에서는 투자일임형 ISA 준비가 다 안 됐다고 말하는 상황. ISA가 대규모 불완전 판매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증권업계는 은행보다 조금 여유로운 모습이다. 먼저 투자일임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오랫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처하는 능력이 은행에는 앞설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 회장이 은행에 투자일임형 ISA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을 가져온 것도 증권사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찍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을 요구해왔던 증권업계는 당국의 허용과 동시에 미리 준비해놨던 시스템 개발 등을 점검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오는 4월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한 ISA 가입도 가능해지면 지점 수가 적더라도 싸워 볼 만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황 회장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투자일임형 ISA를 은행에 내주고 비대면 계좌개설을 따온 것'이 마치 뒤 상황을 예상한 듯한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향후 가능성이 있는 포괄적 투자일임에 대한 은행의 요구를 단칼에 끊어낸 것도 더불어 받아낸 결과다.

황 회장의 '신의 한 수'가 증권업계에는 이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그 진가는 ISA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때 더 빛날 것이다.

이제는 ISA 판매하고 운용하는 증권사의 몫. ISA를 바라보는 자신감이 쓰디쓴 손실이 아닌 달콤한 열매가 되길 기대해 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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