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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값진 첫 승리, 5국에서 한 번 더 보여줄까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2016/03/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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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세돌 9단이 3연패 끝에 드디어 어제 값진 첫 승을 따냈습니다. 이 9단을 포함해 바둑계의 자존심을 회복한 건 물론이고 전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인간 대표'로 나서 인공지능(AI)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4국 현장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그 의미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나아가 마지막 5국 어떻게 펼쳐질지 전망도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 나왔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김 기자, 기적의 첫 승이었습니다. 4국에서 이 9단이 알파고에게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과정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답변1>
4국 중후반까지만 해도 누가 이길 지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초반은 2국과 '판박이' 였습니다. 이 9단과 알파고는 각각 백, 흑돌을 잡고 시작했는데,요. 알파고는 초반부터 변칙수를 남발했고 이 9단은 '두터운' 바둑을 이어갔습니다.

이 9단은 '선 실리, 후 타개 방식'을 택했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좌변과 우변에 집을 만들었고, 중반 들어 알파고가 중앙에 만들어 놓은 집에 침투했습니다.

그러다 78수에서 이 9단의 '신의 한 수'가 나왔습니다. 중앙 적진에서 끼움수를 내며 반격을 시도했고 이에 성공했습니다.

알파고는 이 때(78수) 손해를 본 것을 87수 돼서야 깨달았고, 이후 연달아 비틀거렸습니다.

결국 180수만에 모니터 창에 'RESIGN' 졌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3연패를 진 데다 4국에서도 제한 시간 두 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이 9단은 흔들리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고 결국 불계승을 거두었습니다.

질문2>
이 9단의 신의 한 수에 알파고는 연이어 이상한 수, 이른바 '떡수'를 두었다고요. 3국까지 알파고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은 완벽하다 이런 시각들이 우세했는데, 알파고에도 허점이 있었던 겁니까.


답변2>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계속 두자 현장의 해설위원들은 당황했습니다.

1국부터 3국까지에서도 알파고는 평소 바둑계에서 잘 두지 않는 수를 냈는데, 결국 이기지 않았습니까.

이게 실수인지 신의 한 수 인지 알 길이 없었는데, 4국에서는 너무 이상하게 수를 둬서 "알파고에 에러, 오류가 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알파고는 이른바 '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가장 최적의 수를 냅니다. 1200여 개의 중앙처리장치로 무장돼 있습니다.

그런데 78수, 학습하지 못한 수가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는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확률을 통해 선택하는데, 이기는 형세였으면 먹혀들지 몰라도 지는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3>
이 9단은 첫 승에 대해 어떻게 자평했나요. 또 이 9단의 첫승에 대해 바둑계, 취재진,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전해주세요.


답변3>
역경끝에 이룬 승리는 귀중했습니다.

이 9단은 4국을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함박웃음을 보였습니다.

이 9단은 대국 전에 "5대 0, 4대 1로 이기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가령 3대 1로 앞서고 있었다면 한 판을 진 게 아팠을텐데, 3패를 하고 1승을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 9단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세돌 9단
"이 1승은 그전의 그 무엇과 앞으로 바꿀 수 없는 1승, 정말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1승이 아닌가. 정말 기쁘고요."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도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월드컵, 올림픽에서 한국이 이긴 것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9단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내외신 기자들이 일어나 "이세돌"을 외치며 박수쳤습니다.

국민들의 응원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사실 3국까지 불계패를 하면서 바둑계는 물론 팬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또 이번 대국이 철저히 알파고에 유리하다. 알파고는 이 9단의 기보를 완벽히 보고 있고 알파고끼리 연습을 통해 무장했지만 이 9단은 지난해 10월 판후이와 대국, 기보 외에는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9단이 세 차례의 대국 끝에 첫 승을 거두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중에 영화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패러디도 나오고 있고요.

이 9단, 다시보니 잘생겼다. 눈웃음이 매력적이라는 응원 글도 있고 태도가 멋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9단은 매회마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부터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보가 있었으면 더 수월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부족해서 졌다"고 대답했습니다.

질문4>
응원에 힘입어 이 9단이 4국에 이어 5국에서도 멋진 대국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9단은 5국은 흑으로 이기고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마지막 대국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4>
이번 대국은 5판 3 선승제인 일반 바둑과 달리 5차례의 기전이 모두 펼쳐집니다.

마지막 대국은 내일 오후 1시 열리는데요.

이 9단이 여세를 몰아 내일 알파고를 상대로 2승을 거둘지 주목됩니다.

이번 대국은 중국규정을 따르는데요. 중국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백이 흑보다 유리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9단은 "백으로 이기는 것보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다며 꼭 흑으로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어제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생각을 조금씩 알아가고 익숙해지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해 서서히 감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5국에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지 않을까. 이런 시각도 나오고 있는 반면 5국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알파고는 어제 실수를 데이터베이스(DB)에 넣었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계속해서 학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마무리>
승패를 떠나 이 9단의 멋진 대국 5국에서도 기대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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