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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로보어드바이저 집중 해부…2% 부족하지만 기대 높아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덩달아 금융권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ISA 출시와 맞물려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놓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무엇인고 은행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나은행의 ‘사이버 PB'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로봇의 상담은 어떤 순서로 진행이 되나?

사이버 PB를 처음 이용하면 연령대, 예상수입, 투자기간, 파생경험, 상품 경험 등 8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답을 하고 나면 1~10까지 투자 성향이 나옵니다.

해당 질문의 답변과 그 사람의 투자 성향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여기에 PB명가로 꼽히는 하나은행의 노하우가 담겼습니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답변과 실제 투자 성향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130여명의 전문 PB과 600여명의 자산가의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성향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목돈마련, 자녀교육, 은퇴 설계 등 투자목적을 파악합니다. 자녀교육을 위한 자금이라면 자녀가 대학교에 가는 시점에 맞게 등록금 규모를 준비해야겠지요.

고객의 성향과 목적이 정해지면 블랙-리터만 모형을 이용해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분석하고 자산배분을 실시합니다. 블랙-리터만 모형은 국민연금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모형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산 배분을 바탕으로 알파고가 사용하고 있다는 몬테카를로 트리 방식으로 투자 시뮬레이션을 실시합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만번 이상 실행을 해보고 그에 따라 예상 수익 그래프를 만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 아직은 인간적인 로보어드바이저

하나은행의 사이버PB는 아직 완벽한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투자자의 성향분석에 따라 위험 등급이 나오더라도 기대수익률이 고객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 로봇이 적절한 자산 비중을 정해주지만 실제 가입할 만한 금융 상품은 사람이 선별합니다.

주형래 KEB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같은 펀드라고 하더라도 펀드매니저가 바뀌는 등의 변수가 생기는 것을 인공지능이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상품 라인업은 아직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입자 취향에 따라 상품 비중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알파고가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신의 한수’를 뒀는데 알파고의 대리기사인 아자황씨가 ‘에이 그건 아니지’하며 다른 수를 둘 수 있다는 겁니다.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과도기적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의 사이버PB는 하나은행 직원들의 태블릿PC에만 담겨 있기 때문에 직원이 옆에 없으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은행에 가지 않고 경험을 해보려면 14일 출시된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체험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와 앱, 위비뱅크에서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상품 추천 방식이 다릅니다. 사이버PB가 최종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은 하나은행이 선별한 상품입니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놓고 로봇이 추천을 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쿼터백 R-1'은 예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우리, 하나은행과 또 다릅니다. 국민은행 상품은 국내에 상장된 ETF, ETN 등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또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상관없이 연 4~7% 기대 수익률을 갖는 단일 상품입니다.

‘쿼터백 R-1'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일임형 매매 상품이며 매매를 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로봇입니다.

어떤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장 좋은 로보어드바이저인지 미리 전망을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하지만 거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자산배분 컨설팅을 일반인도 받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진일보함 금융서비스입니다. 또 유수의 PB들의 노하우가 담기고, 오랜 기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산배분 전략은 어지간한 PB들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progres9@naver.com)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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