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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알파고를 통해 본 인공지능의 힘, 어떤 미래 펼쳐질까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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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간 대 인공지능 간 '세기의 대결'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죠.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5국 가운데 알파고가 1,2,3,5국을 이겼고 이 9단이 4국에서 1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대국은 단지 인간과 기계의 싸움이라는 흥미진진함을 넘어서, 국내외 인공지능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김 기자, 대국 시작 전에는 알파고의 실력이 베일 속이었기에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의 시각이 많았는데요. 뚜겅을 열고 보니 알파고의 실력이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인공지능프로그램 알파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된 건지 먼저 정리해 주시죠.

답변1>
이번 대국에서 이 9단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알파고의 실력,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4국에서 이 9단의 78수, 신의 한 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학습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실수를 하기도 했는데요.

대체로 부분적인 수 읽기 능력에 강했고, 전체적인 판세를 볼 줄도 알았다는 평가입니다.

알파고가 가진 이른바 '신경망 알고리즘'은 어떤 원리일까요. 알파고는 두 개의 신경망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책망,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가치망입니다.

먼저 정책망을 통해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나뭇가지 구조로 배치하고요.

그 중에서 어느 하나의 돌을 놓았을 때 이길 확률을 계산해주는 게 가치망입니다.

알파고는 이 두 가지 신경망을 계속해서 개선했습니다. 수많은 기보 등 데이터를 쌓고, 알파고끼리 지속적으로 대결하는 등 학습을 통해 똑똑해졌습니다.

질문2>
기계도 학습을 통해 점차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요. 알파고의 바둑실력을 보고 앞으로 인공지능의 적용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2>
인공지능이 바둑, 체스 등 게임에만 적용되지는 않을거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알파고를 만든 구글딥마인드 측은 알파고를 만든 게 게임에서 이기려고 한 게 아니다. 지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범용 AI'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의료나 금융 등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AI를 만들어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5차례의 대국이 끝나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대표이사가 앞으로 인공지능 개발 계획에 대해 밝혔는데 들어보시죠.

[인터뷰]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런 알고리즘들이 과학이라든지 그리고 집 안에 가정 내에서 여러 가지 업무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대해 발굴해나갈 것입니다. 이런 것이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며, 기회와 과제가 함께 남아있습니다. 이런기술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바람직하게 구축하고 올바른 용도로 할 수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다만 알파고의 계획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방향을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대국을 더 치루거나,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거나 하는 것들을 더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3>
구글이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분야에 먼저 시동을 건 곳은 IBM이라고요. 해외업체들의 인공지능 경쟁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나요.


답변3>
IBM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인공지능 개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1997년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 딥블루 를 개발해서 체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이겼고요.

2011년엔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으로 미국의 유명 퀴즈쇼 퀴즈왕을 모두 눌렀습니다.

최근 IBM은 의료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IBM은 질병 진단과 분석, 치료방향 설정 등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의료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IBM은 또 왓슨을 이용한 로봇 변호사 '로스'도 선보였습니다. 로스는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판례, 승소 확률 등을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페이스북의 행보도 눈길을 끕니다.

페이스북은 2013년 인공지능 전문가 얀 레쿤 뉴욕대 교수를 인공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는데요.

인공지능을 이용해 거주지도를 만드는가 하면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보는
'딥페이스'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글, IBM 외에도 글로벌 IT 거대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적용한 '알렉사'와 '시리'를 선보이는 등 사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연구를 강화하고 있고요.

트위터도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4>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은 어느수준에 있는지도 관심사입니다. 대국 첫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앞으로 인공지능 개발과 관련한 정책방향에 대해 밝히기도 했는데, 선진국과 격차가 어느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4>
이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정부와 산업계에 많은 자극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글로벌 IT업체들은 이미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특허 건수는 306건으로 전체 특허 건수의 3%에 불과하고 미국의 5%, 일본의 1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ICT 강국을 외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외에서는 작은 기업들도 인공지능 분야에 수 천억원을 투자하는데 국내는 국가 전체 예산을 합쳐도 이에 한참 못미칩니다.

올해 인공지능과 관련해 편성된 예산은 300억원 규모입니다.

미래부는 지난 7일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산하에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만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앞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확보, 규제 개선, 투자 지원 등을 구상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또 애초 다음 달 '인공지능 발전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조금 앞당겨 이번 달 중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지능정보기술이라고 하는데, 계획안에는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등 인공지능 관련 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5>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감도 나오는데요. 산업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일고 잇나요.

답변5>
삼성,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연구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산하 인텔리전스팀에서 AI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인텔레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IPA로 불리는 지능형 개인비서서비스 'S보이스'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또 AI 관련 벤처기업 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인텔리전스연구소에서 AI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인공지능을 적용한 검색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2013년 자체 연구소 네이버랩스를 만들어 인공지능의 핵심인 '머신 러닝'(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학습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바둑대결을 국내외 인공지능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입니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빠르게 상용화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기 위한 윤리적 법적 문제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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