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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어디까지 왔나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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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세돌9단과 알파고 인공지능과의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이 과연 어디까지 왔는가. 관심이 많습니다. 투자성향을 분석해주고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이른바 로보어드바이저가 증권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현대증권 김재봉 스마트전략본부장과 증권부 김예람 기자와 함께 증권가에 부는 인공지능 바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기자)
1. 로보어드바이저란 어떤 개념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인간 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대표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로 온 미디어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죠. 이 열풍은 증권가에도 불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정보, 즉 빅데이터를 수집해 알고리즘에 기반한 자산관리서비스를 구축하고 나선 겁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뜻하는 로보와 자문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입니다.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 목적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향에 맞게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는 게 좋을지, 시장 리스크를 조정하면서 포트폴리오는 제공해줍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투자자문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자산 규모, 투자 목적, 투자 성향, 연령대, 예상 수입, 투자 경험 등 8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9단계 위험성향 중 투자자에게 적합한 등급을 알려주고, 포트폴리오를 짜줍니다.

로보 어드바이저 가장 큰 특징은,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하던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로봇이 대신 해주면서 수수료를 크게 낮춘 것입니다.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수수료 비율이 0.75~1.5%에 달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그 절반 수준입니다. 또 국내의 경우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30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몇 백만원으로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2.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현황은? 로보어드바이저 선진국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설명해달라. (자산운용 규모, 기대성장률, 인재풀 등)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해외,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산운용에 대한 개념이 적립된 금융 선진국이어서인지, 자산운용규모도 매우 커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미국에서 도입이 됐고요. 미국은 현재 130여개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인 웰스프론트는 26억달러, 약 2조 7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기준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규모는 약 200억달러, 한화로 53조원 규모입니다. 리서치업체인 마이 프라이빗뱅킹은 이 규모가 10배가 넘는 2019년 25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대출에서 예술작품 투자까지 부(富)에 관한 전반적인 자문서비스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하면 시작 단계입니다. 올해 2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데요.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하는 벤처기업들과 제휴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로보어드바이저들을 한 데 모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직 전체 운용규모는 미국에 비하면 소수금액에 불과하지만 최근 이세돌-알파고와의 바둑대전 등으로 AI기반의 자산관리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어 향후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투자자문사에서는 이세돌 알파고 대국 이후 11일부터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운용규모는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앵커-현대증권)
3.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장점은? (수익률, 자문 금액, 객관성 등)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직접 자문 또는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의미합니다. 따라서 정형화된 관리와 시스템처리를 통해 소액의 투자자산을 통해서도 저비용구조의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대면상담보단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적으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 투자현황 리포팅 등 접근성이 뛰어난 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의 객관성, 즉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정확한 규칙에 의해 투자를 실행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인데요. 이는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을 정확히 관리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지금까지 투자자문을 중심으로 개발된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ETF 중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특화되고 있는 이유가 있나? (삼성증권은 ETF, ETN, 주식, 선물 등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ETF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채권 뿐만 아니라 원자재, 환율, 부동산 등 거의 소액으로 모든 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 인버스, 변동성 투자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ETF투자를 통해서 실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적절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ETF 활용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ETF는 운용보수가 낮아 저비용구조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지향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잘 맞는 투자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5.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자체를 구성 상 자사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왜곡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어떻게 보나?

우수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내역은 고객이 실시간으로 열람이 가능하므로 판매사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가장 중요한 고객신뢰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왜곡되거나 편중된 투자를 하게된다면 객관성이 훼손되므로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 힘들며, 성과가 나쁘면 시장에서 도태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로보어드바이저에서 필요한 정보는 일반적인 PB서비스에서 요구하는 정보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주로 자산관리를 위해 고객성향, 투자목적, 자산규모 등 고객의 올바른 자산관리를 위해 필요한 필수정보들이며 로보라고 해서 특별히 깊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개인정보는 법에 근거하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므로 특별히 우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6. 현대증권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

대부분의 회사가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저희 현대증권이 지향하는 로보는 고객의 재무목표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알고리즘 기반 자산운용 서비스입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2월에 쿼터백, 밸류시스템 투자자문과의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랩 상품을 출시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당사 able 포트폴리오를 포함하여 여타 신뢰도 높은 로보 전문회사의 다양한 알고리즘을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관을 4월 중 오픈 예정에 있습니다.

현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고객의 특성 및 투자목표에 맞는 종목추천, 자산배분 및 자동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자대상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펀드 등이 해당됩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적용상품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여 ISA, 퇴직연금 등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모든 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 로직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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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질문)
7. 현대증권 ETF 중심의 상품 최소가입금액 500만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담기 어려운 상품에 가입이 쉬워져서 좋긴 한데,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금액을 책정한 이유는?


일반적인 주식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 상품의 경우 가입금액을 낮추면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습니다만, 펀드 및 ETF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는 최소가입금액이 500만원이라도 운용상의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한 로보는 일반 대중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므로 가입금액을 낮추어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요합니다.

8. 국내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과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일 것입니다. 현재 초기시장인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아직은 대중화되기엔 생소한 점도 있고, 선뜻 개개인의 소중한 재산을 기계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고객의 신뢰를 쌓기위해 최선을 다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투명한 운용과정의 공개, 다양한 실적지표 제공 등 객관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등이 제공되어야 함은 물론 초기에 개발된 알고리즘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정해나가고 보완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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