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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누가 박삼구 회장 편?”…금호타이어 매각을 바라보는 묘한 시선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진행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크레딧스위스, 회계법인 안진딜로이트, 법무법인 광장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4개월간 수요조사, 실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작업이 시작되면서 채권단 안팎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누가 박삼구 금호아시나아 그룹 회장 편일까?’입니다.

일단 산업은행이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지만 매각 검토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던 1월초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6000원대로 매우 낮았습니다. 9000원대였던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낮았습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파업의 여파가 큽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1,2 분기에는 400~500억원대 흑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노사 관계가 악화되면서 강도 높은 파업이 이뤄졌고 3분기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파업이 종료됐으니 여파가 진행되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업 때문에 실적이 안 좋아서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매각 검토를 진행하다보니 헐값에 박삼구 회장에게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매각이 끝났으니 다음 매물인 금호타이어 매각을 검토하는 것일 뿐 박삼구 회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매각 추진 여부도 크레딧스위스의 자문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설사 매각이 추진되더라도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많은 경쟁입찰이라 헐값 매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매각 추진은 박삼구 회장편’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박삼구 회장편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신속하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막아 금호산업 인수로 여력이 없는 박삼구 회장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측이 다른 채권단을 통해 산업은행의 매각 추진을 말려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것이 박 회장측에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비싸게 팔겠다는 의지는 같습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최소 1만 3000원 이상은 받아야 금호타이어 매각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화공이 이탈리아의 타이어 업체 피렐리를 71억 유로(8조 5000억원)에 매각한 것에 비춰보면 현재 주가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에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주가가 1만 5000원 수준일 때 3배에 가까운 4만 1213원에 팔았습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 수준이지만 매각가는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progres9@naver.com)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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