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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깡통 계좌'만 수두룩 ...건수 늘리기 경쟁 과열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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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ISA가 출시 된지 1주일 만에 60만명이 넘게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사들이 밀어내기식 영업을 하면서 일단 가입만 시킨 ‘깡통 ISA' 계좌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간 과열된 유치 경쟁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입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ISA가 출시된지 1주일만에 가입한 사람은 65만명, 누적 잔액은 3204억원입니다.

가입자의 93%, 61만명은 은행을 통해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ISA에 투자한 평균 잔액은 32만원에 불과합니다.

고금리 상품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은행 직원들이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만든 깡통 계좌로 보입니다.

[녹취]금융권 관계자
매일같이 일별로 건수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계좌 확보가 중요하게 압박을 받고 있고요. 지인들에게 1천원씩 주면서 계좌 개설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판매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절세 효과가 적은 예금이 90% 이상 차지하면서 ISA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증권사 ISA는 평균 잔액이 300만원으로 은행보다는 높지만, 대부분 미끼 상품을 내놓은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머물러 있어 자산 관리를 통한 재산 증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계좌이동제 경쟁에 이어 ISA까지 무작정 가입자 늘리기 경쟁이 이어지다보니 밀어내기식 영업에 대한 금융회사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만 힘들고 돈도 안되는 이런 식의 경쟁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지 회의적”이라며 “알면서도 양적 경쟁에서 밀릴까봐 경영진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한 증권사의 경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건수 위주의 정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덩치만 키우고 보자는 식의 ISA 건수 늘리기 경쟁은 금융회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안될 뿐 더러 국민재산 증식이라는 본래 취지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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