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기름값 2주 연속 ↑..."유가 50달러 전망, 당분간 지속 상승"
김이슬 기자
< 앵커멘트 >
한동안 떨어지던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2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국제유가는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인데요.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기름값 부담 때문에 걱정입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주유소.
2주 전보다 휘발유 가격이 20% 가량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유가가 하락할 땐 기름값이 천천히 내리더니 상승 시기엔 유독 빠르게 치솟는 것 같다며 불만입니다.
[인터뷰] 강천성 / 서울시 금천구
"내릴 땐 천천히 내리고 오를 땐 바로 올리잖아요."
[인터뷰]이무성 / 서울시 신림동
"1280원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한 30원 올랐나. 여기서 더 오르면 부담스럽죠."
지난 6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39.69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달 초 3천개가 넘던 휘발유값 13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절반 넘게 사라졌고, 경유값이 10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이제 한 곳도 없습니다.
기름값이 반등한 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이후 부터입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37달러선으로 두달 전보다 40% 이상 뛰었습니다.
정유업계는 "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3주 정도 걸리는 데다, 재고 상황과 원유 정제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기름값의 약 60%를 차지하는 유류세 때문에 가격 인하가 더디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다음달 중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을 위한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거란 전망입니다.
올 상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오름폭에는 제한이 없는 기름값 때문에 유가 상승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갑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