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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식 코스피 2%, 코스닥 1% 미만 거래정지..품절주 대책 유효한가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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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지만, 시총 2위까지 오르는 등 이상급등 현상으로 코스닥 시장 왜곡을 초래했던 코데즈컴바인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거래소가 나섰다고 합니다. 유통주식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거래를 정지시키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김예람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우선 코데즈컴바인 사태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117억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코데즈컴바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12거래일만에 704%나 급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16일에는 시총 7조원을 넘어 카카오를 넘어 시총 2위까지 오르는 등 시장 교란 사태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채권자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거래가 정지됐지만, 200대1, 7대1 두 차례의 감자를 단행하고 코튼클럽을 상대로 17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12월말에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튼클럽과 채권자의 지분 모두 보호예수로 묶이면서 올 6월까지는 유통주식수가 25만주로 국한됐습니다.

문제는 25만주에 불과한 적은 유통주식수로 전체 코스닥 지수가 왜곡되는 등 현상까지 발생했다는 겁니다.

현재 코데즈컴바인의 전체 상장 주식 수는 3784만여 주로, 이 가운데 99%가 넘는 3759만여 주가 보호예수(매각제한)된 상태입니다.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6월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거래소에서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막기 위해 시장관리방안을 내놨다고요.

기자: 거래소는 유통주식수가 적은 ‘품절주’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근거를 명시하고, 단기과열종목 지정제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감자 등 변경상장으로 유통주식수가 총발행주식 대비 코스피 1%, 코스닥 2% 미만이거나, 유통물량이 10만주 미만인 종목은 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거래 정지는 유통물량이 총발행주식 대비 코스피 3%, 코스닥 5%를 넘거나, 30만주 이상이 되면 해제됩니다.

단기과열종목 지정 제도도 강화됩니다. 현재는 주가상승률, 거래회전율, 주가변동성 등 3개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1개 이상을 충족할 경우부터 적용됩니다. 지정 절차는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어들고, 단일가 매매기간도 현행 3일에서 10일까지 확대됩니다.

하지만, 이번 매매거래정지 방안은 향후 감자 후 변경상장하는 종목에 한해 적용될 것이어서 지난해 12월 이미 감자를 실시한 코데즈컴바인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의 발언부터 듣고 오시죠.

김재준/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
일반적으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동성이 근본적으로 제한돼 있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떄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대상은 없고요.

다만 거래소는 시스템 반영 소요 시일을 감안해 4월 초 시행할 예정인 '단기과열종목 지정제도'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래소측에서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하면 이번 규정으로 매매가 정지되는 상장사가 없다고 했다는데요. 이번 대책 발표대로만 한다면 문제 될 일이 없을까요?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보다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매매거래정지 기준을 유통주식수로만 하는 이번 대책으로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또 다른 투기나 시장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업구조조정시 발생하는 감자와 증자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도 손을 봐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예를들어, 코스피시장의 대한전선은 지난 4년간 순손실 규모가 1조4,600억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이 상위 60위권에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7배인데요. 비교하자면 대표적인 건축자재 우량기업인 KCC의 PBR은 0.7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본잠식률을 18.5%까지 낮춰 관리종목을 탈출하자 지난 18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29% 넘게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한전선의 유통주식수는 전체의 2%대여서 코데즈컴바인처럼 대표적인 품절주로 꼽힙니다. 대한전선의 발행 주식 8억4,000만주 중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71.51%, 채권단이 25.7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통주식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거래량은 코데즈컴바인보다 훨씬 많은 1000만주를 넘습니다. 코데즈컴바인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에 더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부실기업과 품절주에 대한 투기 현상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서 보호예수 전반에 대한 점검 절차가 필요하겠군요. 김예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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