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현장+]신한은행에 넝쿨째 굴러온 ‘18년 전의 선물'
1분기 법인세 수익 2100억…어닝서프라이즈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시장 예측치보다 1700억원이나 많은 깜짝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 예측치, 컨센서스는 5988억원이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1분기 당기순익은 7714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726억원이나 많았습니다.
신한금융의 깜짝 실적의 배경은 약 2100억원의 법인세 수익이었습니다.
법인세는 통상 비용으로 인식되는데 신한금융의 1분기 법인세는 -1046억원. 1분기에 번 돈에 대해 세금을 다 내고도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겁니다.
신한금융의 법인세 수익은 18년전 IMF 위기가 남겨준 유산입니다.
신한은행과 2006년 합병한 조흥은행은 IMF 외환위기 당시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해 1조 5000억원의 이월결손금이 발생했습니다. 이월결손금은 기업이 손실을 입게 되면 이후에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손해를 메울 때까지 세금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항목입니다.
손해를 만회할 때까지 무한정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5년 동안만 이월결손금을 인정 받게 됩니다.
이자, 수수료 등 다른 이익들은 5년 동안만 이월결손금과 상계를 할 수 있는데, 세법상 5년 기한에 적용 받지 않는 항목으로 채무면제이익이 있습니다.
채무면제이익은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생긴 이익으로, 기한을 두지 않고 이월결손금과 상계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채무면제이익 중에는 매년 일정 부분 발생하는 시효완성예금이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앞으로 발생할 시효완성예금, 채무면제이익과 18년 전 조흥은행에서 발생한 이월결손금을 상계해줄 것을 국세청에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따라 1조 5000억원의 이월결손금을 메울 때까지는 채무면제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게 됐습니다. 회계 기준에 따라 앞으로 매년 발생할 채무면제 이익에 세금 면제 총액을 한번에 장부에 기록하다 보니 2100억원에 장부상 이익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설마 1998년 발생한 적자가 2016년 2100억원대의 수익으로 돌아올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채무면제이익과 18년전 이월결손금을 상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신한금융 내부 세무 담당자들의 스터디 모임에서였다고 합니다.
소액의 동아리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스터디 모임에서 2000억짜리 아이디어가 발굴될 줄이야. 잘되는 집은 작은 것도 꼼꼼하게 따져 이렇게 뜻하지 않게도 돈이 들어오나 봅니다.
은행주 1분기 실적이 발표된 21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KB금융은 1.72%, 우리은행은 2.46% 주가가 올랐습니다. 신한금융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는지 보합으로 마감됐습니다.
신한금융의 깜짝 성과에 시장의 추가적인 반응은 어떨지 눈길이 갑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progres9@nave.com)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시장 예측치보다 1700억원이나 많은 깜짝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 예측치, 컨센서스는 5988억원이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1분기 당기순익은 7714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726억원이나 많았습니다.
신한금융의 깜짝 실적의 배경은 약 2100억원의 법인세 수익이었습니다.
법인세는 통상 비용으로 인식되는데 신한금융의 1분기 법인세는 -1046억원. 1분기에 번 돈에 대해 세금을 다 내고도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겁니다.
신한금융의 법인세 수익은 18년전 IMF 위기가 남겨준 유산입니다.
신한은행과 2006년 합병한 조흥은행은 IMF 외환위기 당시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해 1조 5000억원의 이월결손금이 발생했습니다. 이월결손금은 기업이 손실을 입게 되면 이후에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손해를 메울 때까지 세금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항목입니다.
손해를 만회할 때까지 무한정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5년 동안만 이월결손금을 인정 받게 됩니다.
이자, 수수료 등 다른 이익들은 5년 동안만 이월결손금과 상계를 할 수 있는데, 세법상 5년 기한에 적용 받지 않는 항목으로 채무면제이익이 있습니다.
채무면제이익은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생긴 이익으로, 기한을 두지 않고 이월결손금과 상계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채무면제이익 중에는 매년 일정 부분 발생하는 시효완성예금이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앞으로 발생할 시효완성예금, 채무면제이익과 18년 전 조흥은행에서 발생한 이월결손금을 상계해줄 것을 국세청에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따라 1조 5000억원의 이월결손금을 메울 때까지는 채무면제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게 됐습니다. 회계 기준에 따라 앞으로 매년 발생할 채무면제 이익에 세금 면제 총액을 한번에 장부에 기록하다 보니 2100억원에 장부상 이익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설마 1998년 발생한 적자가 2016년 2100억원대의 수익으로 돌아올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채무면제이익과 18년전 이월결손금을 상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신한금융 내부 세무 담당자들의 스터디 모임에서였다고 합니다.
소액의 동아리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스터디 모임에서 2000억짜리 아이디어가 발굴될 줄이야. 잘되는 집은 작은 것도 꼼꼼하게 따져 이렇게 뜻하지 않게도 돈이 들어오나 봅니다.
은행주 1분기 실적이 발표된 21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KB금융은 1.72%, 우리은행은 2.46% 주가가 올랐습니다. 신한금융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는지 보합으로 마감됐습니다.
신한금융의 깜짝 성과에 시장의 추가적인 반응은 어떨지 눈길이 갑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progres9@nave.com)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