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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폭스바겐·미쓰비시 연비 조작 사태가 주는 교훈

방명호 기자

<연비 조작 사실을 인정한 미쓰비시./=사진제공=뉴스1>

독일의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 파문에 이어 이번엔 일본 업체인 미쓰비시에서 연비 조작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연비 조작 차량은 미쓰비시 'EK왜건' 과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 등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차 4종 62만 5000여 대다. 미쓰비시는 일본에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4년 동안이나 연비를 조작해 온 사실을 털어놨다.

게다가 미쓰비시 자동차는 2000년과 2004년에 리콜로 이어질 결함 정보를 은폐한 사실까지도 이번에 적발됐다.

폭스바겐과 미쓰비시 연비 조작 사태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두 회사를 존폐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파문으로 그룹 회장이 사퇴하고, 메르켈 총리까지 진화에 나섰지만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도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0%나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1인당 566만 원씩 배상하기로 하면서 배상금액만 무려 3조4000억 원에 달하는데,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물어야할 배상금액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 역시 이번 사태로 지난 20일부터 3일 동안 주가가 45%가까이 하락하면서 시가 총액이 4조 원 넘게 증발했고, 조작 차량에 대한 검사 비용과 부품 교체 등을 위한 직접적인 비용만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두 회사의 연비 조작 사건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시사하는 점도 크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연비가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문제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신차를 출시하면서 연비 경쟁에 열을 올렸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디젤차들 승승장구를 이어가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디젤차를 내놓으며 리터당 17Km 넘는 연비를 자랑했고, 최근에는 친환경차들이 등장하면서 연비 20km/L라는 숫자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숫자 경쟁에 매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지 의문이다. 공식 연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연비에 대한 불만, 내수용과 수출용에 대한 차별 등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에 이은 이번 미쓰비시 연비조작 사건은 각국의 자동차 연비 검사는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영국 교통부가 포드와 르노, 북스홀 등에 대해 연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상적인 사용에서 평균 5배 많은 배기가스가 배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미국에선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조작 장치 의혹에 대한 조사가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런 검사 강화 속에 우리 기업들도 대상에서 배제될 수는 없다. 이미 지난 2014년 현대 기아차가 미국에서 연비 과장으로 4억 달러를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가 연비 부적합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전복후계(前覆後戒)’. 앞 수레가 뒤집힌 자국은 뒷 수레의 경계가 된다는 의미다. 소비자에게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은 물론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음을 우리 기업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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