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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옥시 제품이 이렇게 많다니!"...옥시 불매운동 확산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관련 자료를 은폐·조작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이 나오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는 옥시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옥시 불매운동 청원도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옥시 불매운동 글. 주부들이 직접 옥시 제품들을 캡쳐해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주부들이 활발하게 불매운동 글을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글은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합시다!! 이런 악독한 기업의 제품을 팔아주면 팔아줄수록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이 많아질 겁니다! 옥시를 대한민국에서 몰아냅시다!!"라는 내용이다.

아이디 ninn****을 쓰는 한 주부는 지역 아기엄마들 이 글을 공유하며 "정말 슬픈 일입니다...앞으로 다시는 옥시제품을 안쓰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글에 imc*****는 "이렇게 사망자 수와 피해자가 많은 줄 몰랐다"며, "게다가 집에도 주방이며 욕실이며 옥시제품이 왜이리 많은지...당장 불매운동 동참입니다"라고 답했다.

또다른 커뮤니티에서 fran****은 옥시 제품들 사진을 캡쳐해 올리며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 누리꾼은 "실험결과 은폐 소식까지 들리니 정말 뻔뻔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며, "생각보다 집에 옥시 제품이 많았다. 앞으로는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것"이라고 밝혔다.

아예 대체품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네티즌도 생겼다.

<네티즌들이 공유하고 있는 옥시 대체품 목록>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군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시장을 독과점하는 제품도 상당하다.

옥시 대표상품은 세탁용품 옥시크린이다. 표백제로 유명한 옥시크린은 분말과 액체, 스프레이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옥시크린의 2015년 시장점유율은 93.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표백제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해도 옥시크린의 아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옥시크린을 대체할 제품으로 '테크, 비트, 한입세제, 수퍼타이' 등이 있다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옥시는 세탁제 오투액션과 파워크린, 섬유유연제 쉐리로도 유명하다. 옥시의 세탁세제 시장점유율은 6.2%, 섬유유연제는 10.3%가량이다. '물먹는 하마'도 옥시의 대표 상품이다. 하마 브랜드는 물먹는 하마뿐만 아니라 '냄새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등 다양하다.

옥시의 청소용품은 '옥시싹싹'과 '이지오브 뱅'이 있다. 묵은때 청소용부터 곰팡이 제거제, 미스터 펑, 변기젤, 세정티슈 등이 있다. 손세정제로 유명한 '데톨'과 제모용 크림 '비트(veet)', 각질 제거기 '숄' 등도 옥시 브랜드다. 탈취제 '에어윅' 브랜드도 유명하다. 가정용 젤리, 펄 제품부터 플러그형, 자동차용, 그리고 스프레이형까지 다양하다.

헬스케어 제품군도 있다. 속쓰림·소화불량·위산과다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 '개비스콘'이 옥시 제품이다. 인후염 증상 완화를 위한 '스트렙실'과 비타민제 '무브프리'도 있다. 콘돔 '듀렉스'도 옥시 제품이다.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보고서를 조작·은폐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들 스프레이형 제품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옥시를 믿고 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불매운동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한 블로거는 "2013년말 옥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어도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옥시 제품 한두개씩은 가지고 있다"며, "옥시 불매운동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 블로거는 글 말미에 "다시 한번 이슈화가 되고 있는 옥시 불매운동 진심 효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불매운동이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옥시 20년차 직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외투기업이라 경영진은 정 안 되면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남은 직원 수백 명은 매우 큰 문제다. 지금도 공장 생산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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