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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신청한 한진해운 "자구노력으로 회생 어렵다"…해운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산업은행 자회사 된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가능성 제기
염현석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사진=news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를 채권단 자율협약에 맡기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오늘(22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오는 25일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조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 정상화 방안에 대해 경영권 포기 등 결단을 요구한 가운데 정부가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기 시작한 이후 주요 기업에서 이뤄지는 첫 조처이다.

◆작년 3분기까지 선전하던 한진해운, 4분기 부진으로 자율협약 신청했나?

지난해 3분기까지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은 224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75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로는 글로벌 선사 가운데 5위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았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연간 실적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한진해운의 작년 실적은 매출 7조7355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249억원임을 감안하면 4분기 동안 2천억원 가까이 손실이 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4분기에 비싸게 빌린 용선료를 정산하고 금융비용을 뺀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일년동안 실적을 보면 2천억원 이상 손실을 낸 현대상선보단 상화잉 좋지만 기업을 계속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 한진해운 현재 상황은?

한진해운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7천억원 규모의 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부채규모가 5조6천억원에 달하는 등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지만 해운업 악화로 한진해운이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진해운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한진해운 영구채 2200억원을 인수하는 등 이미 6500억원을 지원했다. 한진칼도 1100억원을 주고 한진해운 상표권을 매입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지원책을 발표할 때마다 대한항공의 부담은 커져만 갔다.

그 결과 'A-'였던 신용등급은 'BBB+'로 한단계 하락했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 앞으로 한진해운은?…산업은행 자회사로 현대상선과 합병 가능성도 제기

한진해운은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오는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후 산업은행은 곧 채권단협의회에 안건을 올려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 동의가 있어야 돌입할 수 있다.

한진해운의 금융권 채무는 3월말 기준 약 5조6000억원이며 당장 오는 6월 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900억원부터 방어해야 한다.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되면 산업은행 자회사가 되는데 이미 현대상선이 조건부 자율협약 중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이 없어진 만큼 산업별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 입장에선 두 회사의 합병을 적극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염현석 기자 (hsyeo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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