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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대, "수사 면피용 사과 거부...옥시는 피해자 일일이 만나야"

옥시 기자회견에 대한 가습기살균제유가족연대 공식입장 발표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수습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가 수사 면피용이라 비판하며 피해자를 일일이 만나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대는 오늘(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옥시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피해자 대표가 입장한 후 장내에는 고성이 오갔으며 행사는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했다.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대 대표는 "그동안 옥시에 아무리 전화하고,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더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5년 만에 기자간담회식의 사과를 한다"며 "옥시는 한국 시장에서 자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는 휠체어를 탄 어린 피해자를 포함해 피해자 가족들이 함께 배석해 아타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와 직접 만났다.


아래는 아타 사프달 대표와 피해자들간 일문일답.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 소식을 뉴스보고 알았다. 왜 알리지 않았나?
-실수한 점이 있다면 죄송하다. 우리는 피해자그룹에 기자회견 한다는 정보를 보냈고 그들이 다른 모든 피해자 분들과 공유할 거라 생각했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우리인데 누구한테 연락했나?
-피해자 그룹, 피해자 단체에 연락했다. 정말 죄송하다.

▲애들이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었는데 사과하기에 이미 너무 많이 지났다.
-죄송하다. 저는 한국에 부임한지 2년밖에 안 됐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한 명 한 명의 피해자한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잠시 왔다가는 한국 사장 말고 영국 본사에서 온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
-영국에서 온 책임자는 없다. 저한테 말씀하시면 본사에 전달하겠다. 제가 여러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모든 걸 하기 전까지는 한국 떠나지 않겠다.

▲옥시 한국법인에 전화를 100번도 넘게 했는데 연락 안됐다. 아무하고도 얘기할 수 없었다.
-우리가 지금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면 좋겠다.

▲본인도 아이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 끌 수 있었나?
-이렇게 사과가 지연된 데 대해 사죄한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아래는 옥시 기자회견에 대한 가습기살균제유가족연대의 공식 입장.

우리는 이번 사과를 용납 할 수 없다.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옥시는 그동안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해오다가 이제 와서야 기자간담회식의 사과를 하고 있다.

옥시는 한국 시장에서 자진철수하고 폐업하기를 바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여전히 위해한 제품으로 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옥시 직원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호화로운 포상휴가를 가는 등 사과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

우리는 아이를 잘 키워보려고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되려 아이를 죽인 꼴이 됐다. 이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제품을 잘못 만들어서 여러분처럼 평범한 우리들이 자식을 죽이게 된 거다. 옥시는 사건의 심각성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옥시는 면피용 사과가 아닌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사과해야 한다. 사과하면서 "당신들이 자식을 죽인 게 아니다. 우리 제품 때문에 당신 아이가 죽었다"고 사죄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악덕 살인기업이 없어질 때까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언론 역시 도와주길 부탁한다.

더 이상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입법적으로 재발방치 대책을 논해주시길 부탁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수습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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