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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이익 감소에도 ELS 늘리는 이유는?

박지은,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최종근 기자] 신영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의 헤지 수단인 파생상품운용에서 큰 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도 ELS를 발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ELS 발행잔액이 자기자본의 3배가 넘었는데 그 비율이 더욱 증가한 상황.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ELS 발행은 물론 헤지운용 과정까지 올해 중점 점검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점검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2015 회계연도 3분기(2015년 4월~12월)까지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 순손실이 2,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나 통화, 주식, 상품, 신용과 관련된 선물, 선도, 스왑, 옵션 등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손실을 의미한다. 즉 파생상품 운용으로 인해 손실을 적지 않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분기 파생상품과 관련해 3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관련 손실이 4,655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바 있다.

3분기에는 관련 부분에서 이익을 내며 손실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다만 신영증권은 파생상품 운용 손실이 전체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의 헤지수단인 만큼 파생상품의 손실은 현물 증권의 이익분이 된다는 의미다.

과거 파생상품 운용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낸 신영증권이 파생상품 부분에서 손실을 낸 것은 2년새 급격히 늘어난 ELS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ELS 등의 위험헤지를 위해 파생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지난 2013년 말까지만 해도 2조1,872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기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ELS의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2013년 말 213%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75.4%로 크게 확대됐다.

대형증권사에 비해 절대적인 발행잔액은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자기자본 대비 발행잔액이 300%가 넘는 회사가 6곳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신영증권의 ELS 발행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과도한 ELS 발행으로 인한 재무 건정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신영증권은 ELS의 기초자산 쏠림이 심하다는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을 받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그런데 올해 초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 대란 이후 관련 여론이 잠잠해지자 또다시 ELS 발행 규모를 오히려 더 크게 늘렸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안정경영을 최우선으로하는 신영증권의 문화에서 매우 낯선 장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3월에만 3,092억원의 ELS를 신규 발행했다. 이는 삼성증권(4,555억원), 대우증권(3,561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큰규모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이 각각 3조5,000억원, 4조3,000억원이지만 신영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차례 중소형사의 과도한 ELS 발행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파생상품 발행 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자체헤지를 통한 위험관리인데, 과도한 파생상품 발행으로 인해 헤지비용이 크게 증가하면 증권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도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중점점검 사항으로 증권사의 ELS 발행 및 운용 등을 꼽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한해 나빠졌다고 해서 중점점검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점검 대상 선정 과정에서 관련 지표가 기준으로 들어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측은 파생상품 운용손실이 ELS와 크게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손실은 회계상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고 추가적으로 발행된 ELS의 대부분은 백투백헤지로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것.

신영증권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ELS물량의 80%가 백투백헤지이고 최근 발행된 ELS 물량의 모두 자체헤지가 아닌 백투백헤지로 손실 우려가 커진 것은 아니다"며 "저위험 상품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증권의 지난해(2015년4월~2016년3월)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신영증권 측은 공시를 통해 순이익 급감이 파생상품 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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